토큰 이코노미, 블록체인에 스며들다
토큰 이코노미, 블록체인에 스며들다
  • 이상오 기자
  • 승인 2020.07.0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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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블록체인과 관련해 빠질 수 없는 토큰(코인) 이코노미(Token economy)는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의 핵심요소로 손꼽힌다.

토큰 이코노미는 어떤 행동에 대해 ‘토큰’을 보상함으로써 그 행동을 유도하며 이때 받은 토큰은 다른 유형의 물건이나 다른 서비스와 교환할 수 있는 개념이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토큰을 활용해 생태계에서 목표로 하는 행동을 장려하는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채굴자들이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고, 스팀잇의 경우는 저자들이 점차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토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가치가 토큰에 담기게 된다. 이 안에 담겨지는 가치는토큰 이코노미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가 결합했을 때의 특징은 발생하는 이익을 다수가 나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토큰이 속해있는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토큰의 가치 또한 커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참여하게 된다. 각자의 이익과 전체 네트워크의 이익이 함께 움직임을 의미한다.

이렇듯 좋게 운용이 된다면 매우 이상적인 경제 시스템이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사람들의 참여 혹은 행동을 강제할 수 있는 중앙 콘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성패를 가르게 된다.

토큰 이코노미의 블록체인 적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던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조재우 조교수(사진)는 “현재는 토큰을 투자의 개념으로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다수지만, 코인 또는 토큰의 경제적 가치에만 주목하기보다는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고 거래할 수 있는 바스켓 개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토큰은 바구니와 같은 역할을 하며,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명성이나 데이터 등 여러 가치가 토큰에 담길 가치는 매우 무궁무진하다는 것.

그는 “건전한 토큰 이코노미 사례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투자 측면에서도 건전한 투자로 성공한 사례가 발굴됐으면 한다”며 “활용 측면에서도 단순한 금전가치가 아닌 다양한 가치를 창의적으로 담아내고 거래하는 사례가 늘어나야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 이코노미의 괴리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을 한 번에 전환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이슈를 끌지만 한 번 박힌 대중의 인식은 천천히 변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건전하게 평가하고 그 내용을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관련 업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 조교수는 “우리나라는 블록체인 선도국가가 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잠재력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잘 설계된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며, 그결과물을 정책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공론의장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은 아직은 생소하고 논란거리도 되는 분야이지만 온전한 하나의 기술과 산업으로 자리 잡고 우리나라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며 “현재 블록체인 교육은 기술이나 경영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사회과학과 융합학문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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