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건설기술’,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다
‘스마트 건설기술’,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7.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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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전통적인 토목기술에 스마트 기술을 융합해 건설 생산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사업이 첫 발을 뗐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건설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공유·유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활성화하는 등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기술로 변화시키고, ICT·기계 등 타 분야 기술을 도입·융합해 건설 생애주기인 설계-시공-유지관리 단계별 분절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 관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3D 시각화로 계획 초기인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공자·운영자까지 미래 수요자의 참여 기회가 확대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사업은 각 개별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기반의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건설정보의 디지털화도 매우 중요하다.

건설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축적하면, 이는 다시 다양한 이용주체에게 제공 돼 데이터가 다양한 형태로 분석·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 알고리즘 적용을 통해 구축된 디지털 플랫폼은 디지털 데이터 중심의 현장관리,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리스크 사전예측과 합리적 공정관리, 디지털 트윈 기반의 과학적인 의사결정과 Off-Site 현장관리 등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건설 데이터가 준공 후 유지관리까지 연계되는 인프라 생애주기 데이터 연계관리를 실현할 수 있어 건설산업의 구조를 디지털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사업의 총괄기관으로 ‘스마트 건설 디지털 플랫폼 및 디지털 트윈기반 관리 기술 개발(11세부 과제)’과 ‘스마트 건설기술 종합 테스트베드 구축 및 운영기술 개발(12세부과제)’ 연구 과제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11세부 과제를 통해 스마트 건설 디지털 플랫폼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저장·관리하고, 건설현장·조직·운영주체에 따라 효율적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운영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건설 플랫폼을 통해 생산, 저장되는 각종 정보를 민간에 개방·공유하는 환경 구축에 대한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실시간 건설현장 데이터 수집과 관리 기술 개발, 스마트 건설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운영 관리 기술 개발, 디지털 트윈과 AI 기반의 건설 시뮬레이션 기술개발, 디지털 트윈 모델 기반 건설 공정 정보 시각화 기술 개발, 스마트 도로 건설 정보 제공 기술 개발 등 다섯 개의 세부기술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정부 인프라 플랫폼과도 연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유효성을 검사해 공공데이터로서 민간에 개방·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2세부 과제에서는 각 세부에서 개발되는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현장 확보, 종합운영센터 구축, 적용기술 검증 환경을 조성하는 등 연구과제인 동시에 실증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이 현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시방서, 국가표준 등을 제시하고, 각종 규제 해소를 위한 정책·제도 개선(안)을 검토하는 역할도 수반된다.

종합 테스트베드는 각 세부에서 개발되는 기술이 총체적으로 적용되는 장소를 제공하고 적용된 기술의 검증을 통해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스마트 건설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제도적·정책적 토대를 만드는 주요한 과제다.

특히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초기에는 추가 비용, 시행착오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도로공사는 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치 마련을 통해 총괄기관과 발주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 조성민 단장(사진)은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고, BIM과 디지털 기반 건설장비 운영 등 디지털화 된 고급기술 인력에 대한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며 “건설산업을 디지털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노동 인력 감소에 대비하고, 건설현장 안전성 제고를 통해 건설 재해를 크게 저감시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산업이 기술간 융합이 활성화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건설 기업과 IT 기업, 제조 기업과 협력을 통해 그간 유지해 왔던 견고한 틀을 깨는 방향으로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스마트건설사업단은 스마트 건설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사회적으로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주요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조 단장은 “사업단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각 세부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해 하나의 사업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문심사 제도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연구성과가 관리될 수 있는 체계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사업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인 동시에 위기의 대한민국 건설산업 극복을 위한 하나의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이 사업을 통해 우수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하나로 패키지화 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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