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스마트해지다
도로, 스마트해지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6.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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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최근 도로는 스마트 기술의 접목으로 교통수단이 지나는 길로서의 역할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초 많은 피해를 낳았던 전라북도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2터널 다중추돌 화재 사고의 원인이 결빙(블랙아이스)으로 밝혀지면서 도로인프라 안전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아졌다. 또한 공공시설물의 노후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도로에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건설 중심이었던 도로정책의 패러다임을 도로의 기능과 서비스,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도로인프라의 체계적·과학적 관리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중점가치로 삼고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지난 1994년 설립된 서울시 안전총괄실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도로시설물을 구축하고, 시민의 안전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도로시설물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진단을 실시하고 손상된 부분은 보수·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규모가 크거나 노후된 시설물에 대해는 도로시설물 별로 외부전문가를 지정해 점검·보수공사를 자문하는 전담주치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도로인프라 사고 예방·대응에 힘쓰고 있다.

이에 공학저널은 서울특별시 안전총괄실 안전총괄관 도로시설과 임대운 과장(사진)을 만나 서울시 도로인프라의 사고 예방·대응 방안과 올해 주요 계획을 들어봤다.

INTERVIEW. 서울특별시 안전총괄실 안전총괄관 도로시설과 임대운 과장

서울시 노후 도로시설물의 현황과 그에 따른 구체적 방안이 있다면

우리 시의 경우 도로시설물 전체 586개소 중 234개소(약40%)가 30년 이상 시설물이며 향후 10년 뒤에는 385개소(약66%), 20년 뒤에는 517개소(약88%)가 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도로시설물의 노후화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기술인 로봇, 센서기술 등을 노후시설물 관리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도로시설물 스마트 유지관리 체계구축’ 사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올해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교량 등에 시범 적용 후 도로시설물에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도로시설물의 노후화에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전국 최초로‘서울특별시 노후시설물 성능개선·장수명화 촉진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도로시설물에 대한 실태평가를 추진 중으로 유지관리 이력·내구성 변화를 조사하고 최적 보수보강 시점·비용예측을 하는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로시설물에 대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 이에 따라 보수·보강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2016년 정릉천고가교 PSC교량 외부 긴장재 파단이후 PSC교량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내구성확보를 위해 타 교량에 대해서도 올해까지 외부 긴장재에 대한 보강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보강 중에 있습니다.

최근 사고 발생빈도가 높은 터널·지하 시설물의 안전예방을 위한 도로인프라 구축 방안은

터널사고의 경우 올해 2월 춘천~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의 사고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시에서는 선제적으로 국토부의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관리지침’보다 강화해 터널 방재시설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3, 4등급 터널(연장 400m이상~1000m미만)에 대해 3등급 터널(500m이상)은 2등급 수준으로 보강하고, 4등급 터널(400m이상)은 3등급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로터널 사고 시 초동대응 강화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연장 1000m이상 터널에 대해 레이더기반 3-MIX(레이더+영상+음향) 사고감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국가중요시설인 지하공동구는 전기, 통신, 열수송관, 상수도관 등 주요시설이 들어있어 화재 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합니다. 우리 시는 화재감지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발화지점 식별·실시간 온도 파악과 내구성 등의 기능이 우수한 광센서 기술을 적용한 감지기를 은평 공동구에 시범 구축했으며, 연차적으로 확대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로시설물 이용환경을 개선하고자 최근 강변북로 등 6개 자동차전용도로에 인접한 공동주택의 소음피해 대책 민원에 대한 교통소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원인조사 분석, 해외 정책사례, 소음 신기술(구간단속, 저소 음포장 등)을 통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입니다.

스마트 유지관리 구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선결조건은

스마트 유지관리 구축사업은 현재 정부에서도 사업 추진 관련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한 유지관리체계 구축사업에 필요한 요소기술들에 대한 연구는 많은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한 유지관리 체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분야 관계자들이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다가설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각종 요소기술의 확보와 각 요소기술간 융·복합이 이뤄져야만 스마트 유지관리 체계 구축의 연착륙이 순조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스마트 유지관리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합니다. 스마트 유지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예산심의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단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울시 시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도로시설물의 노후화에 대비해 서울시에서는 도로시설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아울러 스마트 유지관리를 추진할 계획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주어진다면 앞으로의 도로시설물 안전·유지관리가 잘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설물 안전이 시민안전과 복지에 최우선이며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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