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공학 여성인력 고도화 사업 본격 진행할 것
신산업·공학 여성인력 고도화 사업 본격 진행할 것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6.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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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그간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의미하는 STEM 분야는 여성의 무덤이라 불렸다. 다양한 정책과 지원 사업 등으로 화학, 생물, 제약 등 이학계통 여성 인력은 증가했지만, IT·컴퓨터·소프트웨어·전자공학·건축·항공 등 공학 분야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성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학대학 여성 비율이 30~40%대라면 공학대학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적은 여성들도 연구직에 몰려있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수 또한 적은 편이다.

공학 분야 산업현장 남성들의 경력 유지율은 90%에 육박하지만, 여성들은 50%도 채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출산과 육아로 인한 영향이 큰 탓이다. 특히 공학·과학 기술계는 빠른 성장으로 인해 경력 단절 이후 다시 경력 복귀를 하기 쉬운 상황도 아니다.

여성 공학·과학기술인 전생애주기에 걸쳐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이하 위셋)의 안혜연 소장(사진)은 “향후 IT분야와 같은 신기술·신산업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전 세계 국가들이 모두 이러한 신기술 분야 인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신산업 분야에 뛰어들 공학 인력의 활약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신산업분야로 여성 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위셋은 올해부터 경력단절 여성의 IT 등 신기술 분야 인력을 위한 재교육, 멘토링, 대체인력 매칭 프로그램 등 여성인력 육성 사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2030대 여성 인력들이 중간 과정을 넘지 못하고 리더로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여성 리더를 만드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위셋은 그간 ‘WOMEN@IT’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10년 이상 시니어 임원급 여성들이 멘토링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BT 등 다른 신기술·신산업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위셋이 구상하고 있는 계획 중 하나는 ‘글로벌 멘토링’의 확대 운영이다. 이는 단순한 매칭이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를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의 업그레이드 멘토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안 소장은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는 여성 기술 인력 양성에 대한 정책이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아직까지 여성들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경험할 기회가 적은 편”이라며 “현재 글로벌 기업과 멘토링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후 국내 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술·신산업분야 교육 확대와 더불어 기존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은 조직 소통, 역량강화, 리더십 향상 등 기관 재직자를 대상으로 기관을 찾아가는 교육 사업이다.

작년부터는 이공계 우수 여성 인재 유입 촉진을 목표로 진로 탐색, 전공특강 등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수혜자를 넓혀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견, 고경력 여성과학기술인을 강사로 활용함으로써 유입-양성-활용의 선순환 기반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업의 수혜자를 지역 여성 과학기술인으로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지원 예정인 395개 ‘R&D 경력복귀 지원사업’ 과제 중 55개는 지역 이공계 여성인력과 지역 산업·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해, 지역 인재 활용을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공학·과학기술 분야 여성 인력양성을 위한 ‘파이프라인 모델’은 자주 언급되고 있다. 파이프라인 모델은 유아기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그리고 경력 초반, 경력 단절기, 경력성장기, 고경력기 등 각각의 시기에 다양한 이유로 누수가 일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안 소장은 “위셋을 포함한 정부 여성 공학·과학기술인 단체들 모두 경력성장 단계에 따라 맞닥뜨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이들 기관들이 각각 진행하는 것을 모아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그 성과가 커질 것이다. 위셋이 지원 플랫폼의 중심이 돼서 지원정책들을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인력을 양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 바로 위셋의 비전”이라며 “여성들 또한 시대 흐름에 맞는 분야를 넓혀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위셋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을 받아 여성과학기술인의 주기별로 맞춤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학생들에게는 과학기술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취업 여성이나 경력 단절 여성은 적극적으로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며, 재직자 교육과 리더십 양성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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