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로봇은 인간을 돕는 기술”
“이동형 로봇은 인간을 돕는 기술”
  • 박인교 기자
  • 승인 2020.06.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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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최근 스마트팩토리, 물류 창고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 생산·픽업 작업 등을 사람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이동형 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이매우 뜨겁다.

기존의 스마트팩토리, 창고 자동화 설비는 취급하는 상품이나 작업의 종류에 한계가 있어 도입이 쉽지 않은 분야에 속했다. 하지만 생산·물류의 고도화에 따라 자동화는 당연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으며, 도입이 편리한 이동 로봇의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기계연구원 또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장 내 작업자를 돕는 ‘이동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기계연구원의 이동형 로봇은 로봇 팔을 달고 이동이 가능한 로봇으로 물건을 집거나 옮기는 간단한 작업이 가능한 수준에 이른 상태다. 일명 ‘조수 로봇’이다.

특히 이 로봇은 다양한 공장에 적용하기 위해 잘 정돈된 공장이 아닌, 기존 공장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변 환경 인식과 자율 주행, 자율 작업 등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발전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렇듯 기계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기계연구원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2018년 인공지능기계연구실을 설립했다. 기존 자기부상연구실을 모태로 확대 개편됐으며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공장 내 제조, 물류 시스템의 자율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기계연구실은 새롭게 개편되기 전인 지난 2016년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했으며, 이와 관련 다양한 종류의 자기부상 이송장치를 개발했다. 조직 개편 후에는 이송장치의 연장선상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가지는 물류 로봇 위주로 개발을 진행했다.

최근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기존의 컨베이어와 연동해 부품을 운반하는 로봇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준비 중에 있다. 여러 대의 운반 로봇이 분리와 결합을 통해 운반물 크기나 무게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향후 인공지능기계연구실은 사용자와 함께 작업을 하거나 로봇끼리 협동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이 기술을 토대로 공장을 벗어나 식당, 카페, 병원 등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인공지능기계연구실 김창현 실장(사진)은 “인공지능 기술은 산업계 뿐 아니라 외식, 쇼핑, 금융, 교통 등 사회 전반 곳곳에 사용되고 있고 응용처를 확대하고 있다”며 “삶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사회를 만드는 필수 기술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골고루 서비스를 제공받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기계연구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다양한 현장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실장은 “장기적으로 가공기, 3D 프린터,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제조 장비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고된 작업, 열악한 노동 환경, 일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기술 도입으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생산성이 향상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실장은 공장의 자동화에 따른 인식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기술의 도입은 기존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편리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이해했으면 한다”며 “이러한 인식은 교육이 우선돼야 하며 학교, 기관 등에서 기술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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