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공지능 기술 연구 필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공지능 기술 연구 필요
  • 전수진 기자
  • 승인 2020.06.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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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산업·사회 구조의 광범위한 변화를 불러오는 ‘혁신’의 도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 삶의 질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가지능화 종합연구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작년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해 신 개념을 창출하는 새로운 R&BD 연구개발에 나섰다. 지난 2019년 새로운 기관장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이 시행되면서 ETRI의 비전을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지능화 종합연구기관’으로 설정했다. 인공지능분야에 역점을 두고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연구소’가 설립됐다.

현재 인공지능연구소는 ETRI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연구조직으로서 딥러닝, 음성인식, 언어지능, 시각지능과 같은 인공지능 핵심기술은 물론 지능형반도체와 AI컴퓨팅 등의 인프라기술과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드론과 같은 지능형서비스기술까지 인공지능의 모든 단계의 기술을 개발·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에 공학저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연구소 이윤근 소장을 만나 현재 연구소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 취재했다.

 

 

Interview.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연구소 이윤근 소장

인공지능연구소의 주요 프로젝트는

향후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어갈 핵심 연구주제에 대한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용량데이터에 의존하는 딥러닝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포스트 딥러닝 기술, 언어/음성/시각 등 다양한 지능을 융합해 활용 가능한 복합지능기술 등 인공지능원천기술, 차세대 인공지능반도체, 인공지능 수퍼컴 기술 등 인공지능 인프라기술, 자율주행자동차, 지능형로봇, 드론 등에 적용될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 등을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ETRI가 예전부터 인공지능 핵심 분야로 연구해 왔던 언어지능 기술이 복합지능기술로 발전했다. 이에 대한 설명 바란다

음성인식기술, 자동통역기술, 엑소브레인 기술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언어지능, 시각지능 등은 향후 복합지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시각이면 시각, 언어면 언어, 음성이면 음성 이렇게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각, 언어, 음성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처럼 ETRI는 좀 더 사람다운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기존에 연구하고 있던 자동 통역기술, 음성인식기술, 영상인식기술 등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용 반도체란 무엇인지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많은 연산이 필요하고, 매우 복잡한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AI에 특화된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고 이를 구성하기 위한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이에 인공지능연구소에서는 인공지능용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 기술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ETRI의 기술 수준은 인공지능의 핵심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데 있어 선진국보다 우수한 효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대부분 딥러닝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많은 양의 빅데이터가 필요하므로 이에 따른 시간, 비용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생성된 인공지능은 한 가지 특정 태스크만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다른 영역의 일로 전환이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향후 인공지능은 인간과 유사하게 소규모의 데이터로부터 지식을 생성하고 일반화함으로써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태스크에 대한 적응능력을 보유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의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정책적, 사회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지속적이며 연속성 있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장기 계획을 리드하고 책임질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며 이에대한 장기간의 역할이 국가적으로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과 같이 단기성과를 바라고 수시로 연구개발 방향이 바뀌는 형태로는국제적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협력하는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하고 확장하는 노력이필요하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국내 대기업을 위해서도 좋은 토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산·학·연의 역할분담이 명확히 이루어지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구소의 앞으로 계획은

ETRI는 국내 최대 규모의 ICT, 인공지능 전문기관이며 인공지능 분야의 모든 레이어(AI핵심알고리즘, AI반도체 및 컴퓨팅 등 인프라기술, 자율차·로봇·드론과 같은 서비스 기술 등)가 한 조직으로 묶여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또한 통신, 미디어 등 세계 최고수준의 ICT 기술이ETRI내에 공존하며 협력이 가능해 타 기관에서 수행하지 못할 인공지능 분야의 대형 성과 창출, 사회적·국가적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는 공공분야 연구에 매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체로 실시간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 센터·연구실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인력양성에도 기여하기 위해 ETRI AI아카데미를 기획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ETRI 내의 고급인력 양성, 중장기적으로는 출연연을 대상으로 확대해 인력양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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