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자율주행차 검증, ‘시뮬레이션’으로 신뢰도 높인다
완전한 자율주행차 검증, ‘시뮬레이션’으로 신뢰도 높인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6.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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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프라를 완성해 전국의 주요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자율주행은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의 자율주행은 단순히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상용화가 어렵다. V2X(Vehicle to Everything communication, 차량사물통신), 자율주행 전용차선 등 인프라가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이다.

도심 자율주행은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의 자율주행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에 향후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에 있어 자율주행의 검증을 책임지는 시뮬레이션 기술은 더욱 각광 받을 예정이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은 현실과 동일한 가상의 도로 환경(디지털트윈) 구축을 통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수만 가지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주)모라이의 ‘자율주행 AI 모델 개발 및 검증을 위한 고정밀 시뮬레이션’ 기술은 자율주행 시스템에 탑재된 AI가 실제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사전에 경험하며, 이에 대응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한 기술이다.

무엇보다 정밀지도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디지털트윈을 빠르게 생성해낸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기존 도로 시뮬레이션 기술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트윈 생성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 기술은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몇 시간이면 실 도로와 흡사한 디지털트윈 생성이 가능하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달리게 될 도로를 그대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으며, OpenAPI를 활용해 도로의 실제 교통 상황을 시뮬레이션에 반영할 수 있다.

실도로 주행 상황을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시뮬레이션에서 주변차량들이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같이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이도록 모사하고, 현실성 높은 시나리오가 구현되도록 한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모라이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네이버와 현대자동차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산업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스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여해 기술력을 알리며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도 열었다.

이와 함께 최근 현대엠엔소프트 기업과 자율주행차용 정밀지도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자율주행 관련 연구기관에 자율주행차용 AI의 개발과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제공 중이다.

모라이 정지원 대표이사(사진)는 “대부분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실도로 주행 시험을 통해 시스템을 검증하고 있는데, 실도로 테스트로는 다양한 돌발상황과 기상조건 등을 테스트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자율주행 분야가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라이의 시뮬레이션은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효과적인 검증 프로세스를 제공해 더욱 좋은 성능과 높은 신뢰성을 가진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센서들은 자율주행차 뿐 아니라, 로봇, 드론 등의 무인 이동체 산업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모라이는 시뮬레이션의 디지털트윈 생성 기술, 센서 모델링, 시나리오 생성 툴 등을 응용해 드론 시뮬레이터, 국방 시뮬레이터 등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하게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개발 과정에 필요한 검증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개발되도록 돕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자율주행의 상용화 이후에는 자율주행차의 양산 단계에서 필요한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검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사용자가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 저하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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