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보안과 신뢰가 중요한 이유는?
블록체인, 보안과 신뢰가 중요한 이유는?
  • 이상오 기자
  • 승인 2020.05.2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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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최근 일상생활, 산업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는 보관할 스토리지 공간, 데이터 보안, 고속 네트워크 등의 부재로, 대다수는 의미 없이 유통되거나 폐기되고 있다. 반면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금융, 의료, 공공 행정·국가 안보 데이터는 ‘신뢰 인프라’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

데이터의 신뢰는 그간 강력한 거버넌스를 가진 정부기관이 일방향으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상황이나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개인적 이벤트와 분쟁 속에서 신뢰를 잃은 사례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데이터의 효과적 활용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최근 인식의 전환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누구나 손안에 컴퓨팅 파워를 휴대하게 됐고,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영향력도 커져 자기 데이터에 대한 기술적·사회적 거버넌스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식별성과 무결성을 통해 데이터 신뢰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신뢰가 계속되는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로 무너지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어떨까.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정보보호학부 사이버국방학과 이경호 교수(사진)는 블록체인 본연의 철학과 개념에 맞는 기술 인프라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보안과 신뢰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주도면밀한 검토와 점검을 통해 서비스가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암호화폐 관련한 사건·사고로 편중 돼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성공적인 블록체인 사례가 필요하다”며 “블록체인의 보안에 주목해야 한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바람직한 사례는 바로 ‘신뢰’”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정부의 정책은 암호화폐에 대한 역기능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자 규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규제샌드박스 또는 규제특구를 지정하는 형태로 블록체인·암호화폐에 대한 공개된 환경에서의 실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보안성 강화를 통한 신뢰의 제공이 보장된 성공적인 블록체인 사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수한 전문가들이 공개된 환경에서 투명하게 경쟁함으로써 그동안 음성화 돼 있던 부분에 대한 역기능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전향적인 규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며, 역기능은 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교수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는 금융과 의료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사회적 영향을 그 본질에 맞게 행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이를 실증하는 것이다.

특히 의료 분야의 데이터 유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어 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IRB’를 통해 실제로 적용해 보고 그 결과를 대형병원 간의 데이터 교류에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결국 마이데이터의 의료 분야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연구인 셈이다. 때문에 블록체인의 보안과 신뢰는 더욱 중요한 포인트로 손꼽힌다.

이 교수는 “현재 블록체인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에 대한 오해와 인식의 편향 속에서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구현과 그 편익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이해 부족을 해소하고 누구라도 편리하게 블록체인의 장점과 필연성을 이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사례를 계속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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