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통합 플랫폼, 분산원장 기술로 구축한다
금융권 통합 플랫폼, 분산원장 기술로 구축한다
  • 박인교 기자
  • 승인 2020.05.2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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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디지털 자산 거래는 투명성과 유동성이 특징이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마찰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 브로커 등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빠르게 거래할 수 있으며 현금뿐 아니라, 금, 부동산, 예술작품 등 다양한 자산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이러한 디지털 자산 거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을 이끄는 3대 플랫폼 공급자 중 하나인 ‘코다(Corda)’는 특히 금융권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코다는 일반적인 블록체인 기술과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금융산업에 최적화된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분산원장은 블록체인의 상위 개념이다.

코다 플랫폼은 금융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 볼 수 있다. 같은 분산원장 네트워크 안에서 공동으로 처리되는 기능들을 뜻한다.

현재 각 금융사가 분리된 상태로 운영하는 금융 업무에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인 자산(현금, 증권 등 다양한 자산)의 발행과 기록, 고객 인증정보, 타임스탬핑, 규제 리포팅, 오라클(레퍼런스 데이터) 등 하위 레벨 기능들이 네트워크 참여자들 간 공동으로 처리되는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코어뱅킹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상호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넘어 특정 금융 부분의 운영 자체를 네트워크단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각자 독자적으로 보관하고 처리해오던 금융정보가 은행 간 공동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데이터 퀄리티가 훨씬 정확하다.

코다는 금융산업의 안드로이드, 코다 플랫폼은 앱스토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코다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금융사들은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어플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코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R3는 코다 기반의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을 코댑(CorDapp)이라고 부른다.

코다 플랫폼에서는 장외 파생 상품 거래부터 무역금융, 송금, 인증까지 다양한 앱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R3는 분산원장 원천기술을 활용해 금융산업 이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R3는 월스트리트의 베테랑들인 David Rutter, Jesse Edwards, Todd McDonald가 모여 창립한 분산원장 기반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이다.

다양한 컨소시엄 회원사들과 공동 연구 활동을 통해 지난 2016년 4월에 코다 오픈소스를 첫 출시했으며, 2018년 7월에 코다 엔터프라이즈 v1.0을 출시 후 작년 말 v4.3을 출시했다.

R3 한국지사 최효진 지사장(사진)은 “코다가 v4.3까지 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능 보강을 통해 금융권만을 위한 플랫폼만으로 머무르지 않고, 분산원장 기술이 필요한 산업전반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R3의 코다 플랫폼은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SIX)는 작년 3월 디지털 자산(증권형 토큰) 플랫폼인 식스디지털익스체인지(SDX)의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R3 코다 엔터프라이즈를 선정한 바 있다.

또한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 (Commerzbank), 스위스 투자은행 UBS,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가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뵈르제’의 코다 기반 유동성관리플랫폼 HQLAx에서 첫 채권 거래를 완료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증명받기도 했다.

최 지사장은 “R3 한국지사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Name Value를 활용해서 다양한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말에 수주한 한국은행의 블록체인 플랫폼간 원자성 거래 시스템 구축 사업은 향후 현실화 될 CBDC(중앙은행 발행 전자화폐) 사업에 중요한 기초가 될 예정”이라며 “정부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자산관리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과 많은 교류를 통해 당사의 기술력이 국가 전반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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