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그 범위는 어디까지?
자산관리, 그 범위는 어디까지?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5.2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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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자산의 종류는 금융자산과 부동산(不動産) 자산, 산업 활동을 위한 자산과 활동으로부터 생산된 자산, 인적 자산, 특허를 포함한 기술적인 자산 등등 유·무형자산으로 매우 다양하다. 여기서 말하는 자산은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도시‧국가 기반시설의 자산이다.

자산관리는 바람직한 서비스 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시설의 계획, 구매, 건설, 유지관리, 처분까지 자산의 생애기간을 통해 최저 비용으로 적정한 서비스수준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사회기반시설의 유지관리비용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위험을 줄이고 최상의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사업자에게는 사업의 목적인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활동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기반시설은 생애주기를 고려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설의 성능을 고려한 자산평가가 불가했다. 하지만 예측 요금 책정, 장래 시설확장과 민간위탁 운영 등을 위한 재무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부적정한 운영관리로 인한 자산의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종합적인 의사결정시스템의 도입이 필수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산관리시스템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IoT와 센서를 이용한 시설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가상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이 그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람, 사물 그리고 데이터와 프로세스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며, 조직 내·외 협업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은 물론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도화엔지니어링 기술개발연구원 정남정 원장은 “자산관리 플랫폼은 기술 간의 경계를 허물고, 지식을 공유하며 기존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자산관리시스템은 불필요한 수선유지, 개·대체비용과 금융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CAFEX(capital expentiture, 설비투자비용), OPEX(operating expenditure, 영업비용)를 최소화 해 최대 40%까지 유지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인프라 플랫폼의 여러 상용모델이 보급되고 있으며, 상수도시설의 자산관리시스템을 살펴보면, Innovyze사의 InfoAsset, IBM사의 Maximo, GE사의 SmallWorld, 유럽연합에서 개발한 CARE-W와 ARARE-P 등이 있다.

국내 역시 환경부, 수자원공사, 부산시 학계를 중심으로 초기 단계의 시스템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에 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서울시 교량 자산관리부분에 적용한 한국형 통합자산관리시스템(KTAM-40)이 마련 돼 있다.

정 원장은 자산관리시스템의 정착을 위해서는 조직 반영과 직원들의 역량 개발이 뒤따라야 하며 ISO 5500X에서 규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시설의 종류별로 <그림1>의 접근방법에 의거해 표준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림1.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접근 방향
그림1.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접근 방향

그는 “기반 시설의 사고가 잦아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공공시설은 관리기관 조차 자신의 자산이 아니라는 생각이 만연해 자산에 대한 내역도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는 ISO제정과 한국기준이 조속히 설정돼 모든 기반시설이 이 규정에 의해서 계획되고 관리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자산관리시스템의 정착을 통해 기존 사회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와 정보가 수집되고 컴퓨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탑재 돼 도시 기반시설의 운영·유지관리에 혁신을 가져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원장은 “ISO규정과 한국기준 제정에 따라 모든 사회기반시설은 점차적으로 자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고, 설계단계에서부터 자산관리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과업지시서에도 포함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가 투명하게 진행됨은 물론 무엇보다도 앞으로 계획과 설계단계에서 생애주기 비용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실시간 운영·유지관리 빅데이터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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