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고장 예측‧제어 가능해진다
철도차량 고장 예측‧제어 가능해진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4.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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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철도산업에서 유지보수는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분야로 손꼽힌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안전과 비용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간 철도차량의 점검은 본체, 객차의 주요 부분과 바퀴 등을 정비사가 주기적으로 정비‧점검하고 고장 부분 발생 시 수리하는 형태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철도 산업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의 접목을 통해 효과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열차에 부착되는 각종 센서와 IoT는 열차의 주요 장치를 실시간 감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행 중 일어날 수 있는 특이사항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상태 정보와 고장이력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차량 정비 주기를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의 철도차량 유지보수가 부품의 수명을 고려하지 않은 주기적 정비와 고장 시 사후 대처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사전 예측‧제어와 더불어 대응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IT기술을 접목한 전장 제품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주)다원시스는 제동장치를 제외한 주요장치를 직접 설계‧제작하고 있으며, 추진제어장치, 열차종합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수전원장치 제조를 목적으로 지난 1996년 1월 설립된 다원시스는 기존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2012년 전동차 전원장치 공급을 시작해 2015년 전동차 제작사업에 진출, 현재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국내 전동차 자체 제작 기업이다.

다원시스는 전동차 시장 진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장 복잡하고 혼잡도가 높다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노후 전동차 200량 교체 사업에 전동차를 성공적으로 납품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520억원 규모의 한국철도시설공단 대곡-소사 복선전철 전동차 공급 사업자로 선정되며 전동차 제작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원시스는 철도차량의 경량화, 스마트화 트렌드에 발맞춰 정밀하고, 가벼운 전장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효율성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원시스 이은규 전무(사진)는 “철도차량의 수명주기비용인 LCC(Life Cycle Cost)에서 약 60~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유지보수 비용이다. 고장정비와 예방정비 비용을 줄이고 철도차량의 가용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기술개발 환경을 유지하면서 치열한 철도차량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원시스는 전장품의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철도차량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인도와 대만, 동남아 등 해외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선진차량 제작사보다 오히려 우리의 기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이들의 니즈를 분석해서 단계적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좋은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장품으로 해외시장을 미리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국내전동차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기술발전과 더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승객의 안전을 담보하는 기술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무는 철도차량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제도 마련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철도기술들이 다양하게 개발되는 만큼 사장되는 기술도 많다. 국내에서는 시험 운행 등이 제한 돼 있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정말로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해결해주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관련 기관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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