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맥 인식, ‘보안‧편의’ 두 마리 토끼 한 손에
지정맥 인식, ‘보안‧편의’ 두 마리 토끼 한 손에
  • 이상오 기자
  • 승인 2020.04.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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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최근 본인인증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인증 시스템을 넘어 생체인식 시스템이 급부상하고 있다.

생체인식은 사람마다 구조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고, 기존 시스템에 비해 편리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 은행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식 시스템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생채인식 시스템은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이다.

하지만 지문은 닳거나 상처가 생기면 인증 오류가 일어나기 쉽고, 위‧변조의 위험도 다른 생체인식 시스템보다 높은 편이다. 반면 보안성이 우수한 홍채인식 또한 잦은 인증 오류와 각도‧조도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지정맥 인식 기술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이다.

지정맥은 일반적으로 손가락 두 번째 마디 혈관 내 정맥을 말한다. 지정맥 기술은 손가락 정맥 고유의 패턴을 읽어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로, 특정 파장대의 근적외선을 손가락에 투과하면 핏줄의 패턴을 읽어 400여 개의 특성을 찾아내고 인지한다.

무엇보다 지정맥 인식은 지문과 달리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1초 이내의 빠른 인증속도와 실내외, 기온 등 환경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물에 담갔던 손가락을 바로 대도 별다른 오류 없이 인증이 가능하다.

이렇듯 지정맥 기술을 적용한 인식 시스템은 보안성과 정확성을 기반으로 간단한 인증절차만 거치면, 출입통제, 근태관리, 금융보안, 공공 보안용 등 활용 폭이 넓어 지문, 홍채 인식기술의 자리를 위협할 차세대 인식 시스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지정맥 인식 개발 전문 기업인 ㈜코리센은 국내 최초 지정맥 기술의 국산화를 시도한 기업이다. 그간 정맥 인식 기술은 일본 기업이 선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본의 H사가 150여 개에 달하는 특허를 갖고 있어 국산화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코리센은 H사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코리센과 H사의 지정맥 기술의 차이점은 제품의 ‘소형화’에서 달라진다. 코리센은 근적외선을 측면에서 비추기 때문에 제품의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이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코리센은 지문, 홍채, RFID 등 생체인증 기술을 바탕으로 보안등급이 높은 지정맥 인식기를 개발해 출입통제, 근태관리, 비대면 금융거래 등 다양한 물리적 보안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량구간암호 모듈을 개발해 인터넷 망분리, IoT 제품의 구간암호,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곳에도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코리센 오석언 대표이사(사진)는 “지정맥 기술은 보안성이나 편의성,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본인 인증을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금융 결제나 보안, 출입 통제 등 어떤 분야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리센은 디지털 방식의 지정맥 인식 기술을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 보완에 힘쓰고 있다.

오 대표는 “지정맥 인식 기술은 오인식 건수가 1억 분에 1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기술”이라며 “코리센의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과 솔루션을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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