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대교’,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담다
‘노량대교’,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담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3.2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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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지난 2018년 9월 개통된 노량대교는 경상남도 남해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 경사 주탑 현수교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량대교는 23전 23승이라는 해전의 승리를 기원하는 ‘V’자와 물에 비친 주케이블의 학익진, 야간 케이블 조명의 날개 등 이순신 장군이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낸 남해의 바다의 역사적 숭고함을 노량대교에 담아 승리를 기념하는 상징성과 경관성을 부여한 구조물이다.

무엇보다 노량대교는 정확한 공학계산이 적용된 설계와 함께 이를 완벽하게 수행한 시공이 조화된 국내 토목 기술력을 세계에 보여준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측경간비가 불리한 지형여건을 공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탑 기둥 축선과 주케이블의 장력의 합력방향을 일치시킨 경사 주탑을 도입한 것이 특징적이다.

측경간 방향으로 8도 기울어진 경사주탑을 적용해 주케이블의 장력 차이를 최소화하고 앵커리지 규모를 약 11%를 줄인 것이다. 주탑과 앵커리지의 거리 또한 최소화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존의 현수교는 케이블이 직선인데 반해 노량대교는 3차원 케이블의 신기술이 적용돼 럭비공 모양이며, 주경간으로 갈수록 케이블 간격이 점진적으로 벌어진다. 행어케이블이 경사진 형태를 유지해 바람에 대한 저항이 유리하고 경관미와 구조적 안정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세계 최초 현수교의 경사 주탑 도입은 GS건설(주)의 노하우와 혁신적 교량 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했다.

GS건설 인프라수행본부 인프라국내공사담당 문남규 상무(사진)는 “경사주탑의 정밀한 선형관리, 가설장비의 국산화, 케이블 3차원 확장공법과 선형관리 시스템 개발, Lifting Device의 제작, Swing&Pulling공법 등의 다양한 공사경험은 향후 세계 교량 시장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노량대교의 설계와 시공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관계자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사 주탑을 적용한 3차원케이블 현수교의 각 공정 과정 모두가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형식의 구조물”이라며, “이러한 혁신적인 교량을 공사하는 과정에서 비용, 공사기간 증대, 시공성과 안전성 저하 등 다수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량기술자들의 9년간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현재 노량대교는 단순히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간 거점적 입지로서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내륙의 지리산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관광축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창선~삼천포 대교와 더불어 경남 서부권 관광수요과 물동량 증가뿐만 아니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권내 지역 개발 촉진과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노량대교가 놓이는 국도19호선 이동~하동IC구간은 국도 2차로에서 주행 선형이 개선된 4차로로 국도를 확장시켜 하동IC에서 남해군 남해읍까지의 통행시간을 약 10분 이상 단축시켰다. 그간 한계로 지목됐던 접근성이 현저히 개선돼 남해군 관광산업 발전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적인 교량저널인 ‘BRIDGE’는 노량대교를 소개했으며, 지난 11월 Bridge Form에서 노량대교를 주제로 특별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했다.

문 상무는 “세계 최초 경사 주탑 현수교인 만큼 다수의 해외기술자들이 노량대교에 적용된 최신 설계 컨셉과 가설공법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노량대교의 주경간 3km급 초장대교량 가설 핵심기술인 Air Spinng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초장대교량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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