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중수 재이용, 용도에 맞게 처리한다
빗물·중수 재이용, 용도에 맞게 처리한다
  • 이상오 기자
  • 승인 2020.03.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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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물 부족 국가의 대체 수자원으로 재이용수가 부상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물 재이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이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잡배수, 하폐수, 방류수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재이용수로 처리하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재이용수 처리 기술이 있지만 특히 빗물·중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빗물과 중수를 따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처리한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기술이다.

기존 빗물과 중수 처리 공정은 설비를 따로 설치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용도에 따라 맞춤형 물 재이용 시스템으로 경제성까지 확보한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염된 물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1차 처리과정을 거쳐 접촉산화반응조로 유입된다. 이 후 강력한 산화력을 가진 OH라디칼이 미량의 오염물질, 색도, 냄새, 대장균 등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 버블과 오존을 이용한 고도산화처리 공법을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재이용수 확보가 가능한 것 또한 특징으로 손꼽힌다.

다양한 수처리 분야 중 물 재이용 기술에 특화된 해성엔지니어링(주)은 지난 1998년 설립 후 20여 년간 빗물이용, 중수,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해성엔지니어링 이광희 대표이사(사진)는 “물 재이용 기술은 쉽고,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재이용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 또한 무조건 깨끗하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따른 맞춤형 물 재이용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보유한 고도산화처리 기술은 이러한 맞춤형 물 재이용 시스템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성엔지니어링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심지 건축물 내의 현실적인 대체 수자원을 개발하고 있으며, 도시 친화형 물 재이용 시스템 보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중수도 시설의 개선, 공공건물, 다중이용 시설의 물 재이용 사업에 400여 곳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용인 영덕동의 하수처리장의 경우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중수도로 처리해 민간시설의 화장실 세정용수, 청소용수, 조경용수 등으로 사용 중이다.

이 대표는 “재이용수 기술을 통해 수돗물 사용량을 1년간 최대 13500톤 가량 절약하고, 연간 1억5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다양한 물 재이용 기술이 요구되는 시장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수처리·물 재이용 시설과, 실질적인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성엔지니어링은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 처리수에 포함된 각종 미량의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처리할 수 있는 수처리 시스템과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중에 발생하는 순환수과 방류수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인근 해안의 오염을 방지하는 해양 관련 수처리 시스템 개발하고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실질적인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기술과 현실 가능한 물 순환 시스템을 적용하고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경제적이고 고효율의 물 재이용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물은 유일하고 소중한 자원이라는 생각을 늘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수자원을 보다 풍성하고 윤택하게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체 수자원 개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물 재이용·중수도 시설에 대한 이용확대와 중수도를 대체 수자원으로 사용하는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며 “정책적으로 현재 중수도 설치 의무 대상 시설의 연면적 규모가 6만 제곱미터 이상으로 의무화 하고 있지만, 사회적 편익과 비용 측면에서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해 4만 제곱미터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이 수반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 관리의 중요성과 우리나라의 물 부족 현실을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며, 대체 수자원의 종류와 그 활용방안, 국민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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