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세탁해도 성능은 그대로, ‘나노 마스크’ 개발
20번 세탁해도 성능은 그대로, ‘나노 마스크’ 개발
  • 김하영 기자
  • 승인 2020.03.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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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마스크의 수급 부담을 덜어줄 기술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은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 연구팀이 독자기술을 통해, 세탁 후에도 우수한 필터 효율이 유지되는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나노 마스크는 일체형과 면 마스크에 삽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나노필터형이 함께 개발됐다. 미세한 나노섬유를 직각 교차시키거나 일렬로 촘촘하게 정렬해 만든 것으로, 기공 크기가 작고 일정하다. 또한 기존 필터보다 얇은 두께로 동일한 차단 효과를 내며 통기성이 뛰어나 숨쉬기도 편하다.

특히 현재 쓰는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필터 효율이 현저히 떨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지만, 이 마스크는 수십번 세탁해도 필터 효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비누와 에탄올로 여러 차례 세척해도 입자 차단 성능이 유지된다. 연구팀이 필터를 비누로 20번 이상 손세탁하고 에탄올에 3시간 이상 담가놨는데도 필터 구조가 변하지 않고 처음 상태 대비 94% 수준 성능이 유지됐다.

KAIST 김일두 교수는 “정열된 나노섬유 기반의 마스크 필터는 에탄올 소독 세척 또는 가벼운 손세탁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마스크 품귀 문제와 마스크 폐기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설립된 KAIST 교원 창업회사인 ㈜김일두연구소는 방향성이 제어된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52구 바늘구멍을 통해 섬유를 토출하는 롤투롤(roll-to-roll) 방식의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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