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술 활성화, 제도적‧사회적 지원 뒷받침할 것
융합기술 활성화, 제도적‧사회적 지원 뒷받침할 것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2.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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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지향적이고 도전·혁신적인 융합기술 연구‧개발은 점차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종 산업 간 기술의 융합뿐 아니라 이종 산업 간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기존 기술의 융합으로 발생한 신기술의 활성화는 산업에 새로운 바람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 역시 융합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융합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기술과는 3대 중점 분야를 두고 업무를 수행 중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 체계적인 융합연구 개발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해 국가융합기술발전 기본계획 등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연구 개발사업 기획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융합 기반기술 중 하나인 나노기술 개발, 미래 소재 원천기술 개발 등 국가나노·소재기술 관련 정책 수립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대표적 융합기술로 손꼽히는 무인이동체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융합기술과 3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 기술, 산업, 이종분야 간 융합을 기반으로 기초원천 기술 개발부터 응용개발 단계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융합 선도모델을 확립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기술과 송완호 과장(사진)은 “정책개발과 함께 경제적·사회적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위한 연구 개발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INTERVIEW.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기술과 송완호 과장

그간 융합기술과에서 진행했던 R&D융합 연구 분야 주요 성과가 있다면

융합기술과는 빠르게 변화하는 융합연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제3차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2018~2027) 수립과 함께 매년 새롭고 다양한 융합R&D 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과학기술 인문사회 융합 연구 사업’을 통해 기계학습 기반으로 전통기록물을 해독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생들깨 기름을 통해 친환경 단청마감재인 신명유를 개발하는 등 주요 성과를 창출한 ‘전통문화 융합 연구 사업’으로 전통문화산업 또한 고도화했습니다.

자연에서 해답을 얻는 ‘자연모사 혁신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해조류를 모방해 초강력 방오막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생각대로 움직이고 느끼는 인공팔(Bionic Arm)을 만드는 사업인 ‘바이오닉암 메카트로닉스 융합기술개발사업’은 팔을 잃은 장애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1kg이내로 경량화한 시작품 개발, 최종 실증‧핵심기술별 실용화 연구 등을 수행하며 가시적인 성과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중인 사업도 있습니다.

과학 난제 도전형 연구개발(R&D) 사업은 무엇인지. 이에 대한 지원과 투자 계획은

기존 융합연구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기 위한 사업으로 ‘과학 난제 도전 융합연구 사업’을 올해부터 25년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연구계가 문제를 푸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이제는 연구자가 직접 새롭게 정의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분야별 최고 석학과 역량 있는 젊은 연구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과학난제를 직접 발굴, 정의하고 개방적 공개세미나 등을 통해 기초과학과 공학이 융합된 연구팀을 구성, 난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기획됐습니다.

특히, 사업운영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과학난제를 발굴·검증하고, 성과교류회‧국제협력 연구를 상시 지원하는 ‘과학난제도전협력지원단’을 선정·운영해 성과교류회 방식의 연차 점검과 연구단별 목표변경‧중간일몰 허용 등 혁신적이고 유연한 사업관리도 선도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집단지성의 숙의과정을 통해 문제의 정의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연구자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혁신적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융합기술과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이 있다면

나노·소재 기술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다양한 기술·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에 나노·소재 원천기술 확보와 연구 인프라 확충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나노·소재 분야 선도적 기술 발굴을 통해 미래사회 기술수요에 대응하고 나노기술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나노·미래소재 원천기술 개발’에 올해 442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일본 수출규제로 불거진 취약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범정부적으로 관리하는 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품목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원천기술 기반형 응용연구 투자(소재혁신선도프로젝트(103억원), 소재융합혁신기술개발(326억원))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한편, 급성장하고 있는 무인이동체 분야는 무인이동체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의 창출과 기술개발 성과의 조기 상용화가 필수적입니다. 이에 5G이동통신을 활용한 비가시권·군집비행이 가능한 ‘DNA+ 드론기술개발사업(67억원), 육·해·공 공통 적용이 가능한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사업(129.55억원)‧공공혁신조달 연계 무인이동체‧SW플랫폼 개발 추진관리사업(25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새로운 서비스 모델 창출과 동시에 안전하고 편리한 드론 운용을 위해 무인이동체 미래선도 핵심기술개발사업(30억원) 등에도 269억원을 투자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주요 키워드는 ‘융합’이다. 국내 융합 기술의 발전·활성화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이미 많은 연구개발 활동에 기술 간 융합이 보편화되고 있으나, 파괴적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국민 생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분야 간 장벽을 넘나드는 활발한 융합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또한, 미국NSF의 10대 BIG Ideas 투자전략과 Convergence Accelerator 프로그램, 유럽 최대 R&D프로그램인 Horizon2020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미 주요 선진국은 미래를 개척할 파괴적 혁신을 위한 수단으로 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융합혁신 정책 수립을 통해 국가 성장 동력 확보‧문제해결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전 세계적인 융합 환경에 발맞춰 제도적․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해법을 제시하는 선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제3차 융합 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2018~2027) 했습니다. 이를 통해 융합을 가로막는 제도적․문화적 장애를 극복해 연구개발 전반에 도전과 혁신의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융합 생태계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기술과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지

융합은 연구개발 전반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도전과 혁신을 확산하는 중요한 핵심 기제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정책 수립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불명확하고, 기술융합 중심에서 주체 간 융합을 포괄하는 등 융합에 대한 이해와 정의도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법적 지원체계 정비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에, 장기적으로 융합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법체계 등의 정비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대표적 융합연구 사업인 STEAM 연구 사업이 작년에 일몰됨에 따라 내년부터 신규 사업으로 ‘인간중심 융합연구 선도프로젝트 사업’을 후속으로 기획 중에 있습니다.

인간중심 솔루션에 대한 지역사회 의견수렴, 솔루션 시작품 체험‧평가, 향후 솔루션 보급‧확산 등을 위해 경기, 경남 등 11개 지자체 참여로 의견이 모아진 상황입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연구개발 성과가 산업성장 중심 일변도에서 인간중심의 사회적 가치로 외연확장을 시도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생적 융합 생태계 조성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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