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위기…정부, "적극 대응 할 것"
철강산업 위기…정부, "적극 대응 할 것"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2.1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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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철강 산업은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건설 등 주요 산업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핵심 소재산업이다. 현재 국내 철강 산업은 산전후방 효과 1위(’17년, 산업연구원), 수출 6위(’18년 340억불, 무역협회), 고용 9위(’18년 18만명, 통계청)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로 매우 주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철강 업계가 부진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정부 역시 국내 철강 산업이 견고한 기틀 위에서 발전해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목표를 수립하고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세라믹과는 철강·비철금속·세라믹 산업의 육성과 진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기관으로, 철강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위한 신소재·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수급 기업 간 상생 협력을 추진하며,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업계의 수출·투자 애로 해소·통상 현안 대응 등 대외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철강세라믹과는 국내 기업의 수출 여건 개선을 위해 한-인니 CEPA를 타결, 자동차 강판 용도로 사용되는 열연·냉연·도금 등 우리 주력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등의 성과를 낳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세라믹과 김현철 과장(사진)은 “정부는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해 국내 기업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철강 분야에서는 무계목강관, 알루미늄 도금강판, 고급 봉·형강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부가 품목의 관련 기술 R&D를 적극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고, 충실히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 산업과 관련, 정부의 정책방향과 제도 개선 등 현황이 궁금하다

최근 급증한 수입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업계의 수출 기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작년 캐나다, 터키, EAEU 등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조치 종료·완화를 이끌어내어 수출 영향을 최소화한 바 있습니다.

또한 新기후체제 시대에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우리 철강 산업에서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 사업을 추진, 제철 공정에서 코크스(C)대신 수소(H2)를 환원제로 활용해 CO2 배출을 저감하는 기술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철강 전문 인력 육성·일자리 창출, 중소 철강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추진, 안전한 철강재 유통 질서 확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철강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미국·중국 등 주요국 수요 부진으로 세계 철강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의 성장 정체로 내수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입규제 조치가 증대돼 수출 여건도 녹록치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질적 성장, 신흥국의 철강 자립화 등으로 글로벌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점도 우리 산업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강업계의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지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협업’과 ‘상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 글로벌 경쟁은 이제 개별기업이 아닌 국가 간, 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기업, 그리고 기업과 정부가 협업과 상생의 자세로 뭉쳐 힘을 하나로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철강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면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산업 지능화를 통해 생산성과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도 기업은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중견·중소기업에 전수하며 이끌어주고, 중견·중소기업들도 산업 지능화를 위해 긴밀히 협업하며 공동의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고부가 소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철강 생산의 약 70%가 범용 제품으로, 수출과 내수 시장 모두 중국산 등과의 경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습니다. 범용 품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되, 이제는 고부가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보호무역의 파고에 함께 대응하며 신시장 개척에도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철강 산업의 수출 비중은 40%로, 전 세계 국가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위기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계속 개척해나가는 노력과 함께 수출 품목의 다양화에도 힘써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역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는지

정부는 우리 철강 산업이 당면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업계의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긴밀히 협업하는 한편,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 한해 AI, 빅데이터 등 접목을 통한 철강 산업의 지능화, 핵심 기술력 확보를 통한 고부가 시장 창출, 신시장 개척을 위한 통상 대응 강화에 중점을 두어 지원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철강 산업 전반의 지능화·고도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철강 생태계 내에서의 기업 간 연계·협력을 촉진하고, 정부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예산을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핵심 소재에 대한 기술 경쟁력 확보·소재 자립화를 위해 금형강 등 고부가 영역에 대한 전략적 기술개발을 금년부터 집중 지원할 예정이며, 그간 대기업 일관 제철소 중심의 성장 구도에서 중소·중견 철강사 중심의 새로운 성장 활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 하에, 철강 분야에 특화된 별도의 예타 사업도 현재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정부 지원의 실효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그간 공급 기업 중심의 기술 개발에서 벗어나, 이제는 수요 기업과의 협력 모델 발굴 등 작년 수립된 ‘소부장경쟁력 강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이행·연계해 보다 실질적 성과가 나오도록 할 것입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그리고 앞으로 추진할 FTA 협상에서 우리 철강 업계에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관세 인하·제도 개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불합리한 상대국의 수입규제에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국내 철강 산업의 전망은

산업은행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작년 1.9%에서 올해 2.1%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IMF는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3.4%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IMF, OECD, 세계은행, WTO 등 다수 기관에서 글로벌 교역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제 여건은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는 여전히 높고 각국의 수입규제도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의 설비 효율화로 중국의 철강 공급이 더욱 증가해 새로운 공급과잉이 야기될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47년 전 포항에서 첫 쇳물이 쏟아진 이후 우리 철강 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고 세계 5위의 철강 강국으로 우뚝 선 강한 저력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 산업음 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앞서가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철강 산업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를 향해 큰 걸음으로 도약할 것이며,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철강 산업의 발전에 있어 산업계·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생활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철로 이루어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아주 작은 바늘에서부터 우리 아이 머리핀, 매일 사용하는 냄비와 쇠 수저, 최첨단 휴대폰, 자동차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함께하며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철강 산업의 발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철강세라믹과의 2020년도 계획과 정부의 장기적인 비전은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 철강 산업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능화, 고부가가치화, 친환경화를 통한 경쟁력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현재의 범용 철강재 강국에서 고부가 철강재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철강 산업으로의 건전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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