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생산, IT장비로 정확도·생산성 UP
소재 생산, IT장비로 정확도·생산성 UP
  • 김하영 기자
  • 승인 2020.02.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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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발전 설비, 조선용 자재, 기계 부품, 자동차 부품 등 대부분의 기계 관련 제품들은 주물품을 소재로 만들어진다.

주물 가운데서도 주강, 스테인리스 스틸 등 고합금강의 고급 펌프나 밸브 소재들은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조선소, 음료 식품 제지 공장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필수품이다.

석유화학, 원자력을 포함한 발전설비·담수화 설비에 필수적인 내식성 펌프나 밸브에 사용되는 듀플렉스·수퍼 듀플렉스 스테인레스강 등 고합금강 재질의 국내 생산 제조기술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 기술축적을 이뤄 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점점 높아지는 품질수준을 만족하기 위해 다양한 4차 산업 기술들을 도입해 생산 제조기술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기존 제조 산업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하이메트(주)는 독보적인 산업용 펌프, 밸브 제조기술을 갖춘 핵심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작 전 응고해석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다 건전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고객 사양에 부응하는 검사방법에 따른 장비까지도 도입한 것이다.

재질분석용 화학분석기, 만능재료시험기, 내외부 품질을 검사하는 비파괴시험(PT, MT, UT, RT), 치수검사에 필요한 LAY-OUT M/C을 비롯한 각종 측정 장비, 특히 펌프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임페라의 형상·치수검사를 검사하는 3차원 측정기인 3D SCAN 장비로 보다 정확한 형상·치수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75년 설립된 하이메트는 44년 동안 주강제품을 생산, 새로운 강종, 다양한 산업용 주강제품을 공급하면서 국내외 수요자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구축해 왔다.

이렇듯 오랜 시간 이어진 신뢰는 창업주 이필호 전 대표이사의 오랜 시간의 노하우와 기술개발 노력이 바탕이 됐다.

이 전 대표는 유학 당시 세계 최고의 학문 수준을 자랑하던 베를린공대에서 금속공학을 연구한 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직원 5명과 인천 도화동에서 하이메트를 창업했다.

설립 초 하이메트는 제지 기계와 비철합금주물을 만들었지만 이후 1981년부터 주강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6년 미국의 듀라이언사와 고합금강 생산에 관한 기술제휴를 통해 선진 주조 기술을 도입한 이후 계속적으로 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하며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

현재 하이메트는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약 40%, 수출이 60%이며 이중 80%이상을 일본에 공급하고 있을 만큼 해외에서 잘 알려진 기업이다. 그간 미쓰비시중공업,에바라제작소,고베철강 등 유수의 일본 업체들과 거래해 왔으며, 제품은 주로 발전소, 대형 플랜트 공사, 선박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하이메트는 유체기계의 스텐레스 재질의 소재로는 국내에서 리딩기업으로 손꼽힌다. 매출액은 2017년도 267억원, 2018년도 373억원, 2019년도 540억원(예상)에 달하며, 제품중량으로는 최대 12톤까지 생산해 납품한 실적을 갖고 있다.

현재 하이메트는 일본으로 집중되고 있는 수출을 미주 유럽과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고객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도 계획 중이다.

하이메트 이세형 대표이사(사진)는 “하이메트는 이미 특수 주물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용도를 다변화해 하이메트의 위상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이슈로 미래의 신산업에 포커스가 집중돼 그간의 뿌리산업, 그 중에서도 소재산업의 소외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뿌리산업은 성장성은 떨어져도 국가 기간산업에 반드시 필요하고 사라져 버리는 산업이 아니므로 정부와 금융기관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생 기업들에 지원이 집중되고 있어, 당사와 같은 업력이 오래된 기업들은 정부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대한민국에 장수기업들이 적은 것은 뿌리산업에 대한 인식과 정책 등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곳에만 국한하지 않고 꼭 필요한 부품 소재 뿌리산업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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