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질병 진단부터 처방까지
AI로 질병 진단부터 처방까지
  • 박인교 기자
  • 승인 2019.11.2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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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이제 AI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건강 정보를 수집, 질병의 진단과 처방까지 가능해진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의료 기기가 결합된 ‘VitalCare(바이탈케어)’를 통해서다.

바이탈케어는 AI를 기반으로 시시각각 상태가 변하는 입원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 때 파악한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관리, 그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AI 솔루션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증상을 통해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기 때문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으면 재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급성 질환 중에서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가 갑자기 발현되는 패혈증과 같은 질환의 경우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사전에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면역력이 좋지 않은 상태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쓰는 병실에 있으면 패혈증 등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그들에게 찾아올 수 있는 위험들을 조기에 예측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탈케어는 이러한 질환의 증상이 본격화되기 전 몸에서 나오는 신호를 효과적으로 발견하고, 진단타임을 앞당긴다. 환자의 전자의료기록을 통해 병원 내 다양한 환경의 위험요인 발생 가능성을 예측·처치해 환자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심박, 산소포화도, 체온 등 환자의 바이탈 사인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와 혈액검사, 전반적인 처방 내역 등을 바탕으로 환자의 신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악화 징후를 조기에 예측하고 의료진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토대로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바이탈케어는 의료비를 절감시키고 불필요한 입원 기간을 줄이는 등 기존의 의료 서비스 형태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술로 손꼽힌다.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의료 인텔리전스 기술을 개발 중인 ㈜AITRICS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우수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미국, 중국, 유럽에 위치한 다양한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구진들과 함께 AI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AITRICS는 연세의료원과 바이탈케어를 공동 개발하고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단계에 있으며, 북미 4대 병원인 클리블랜드 클리닉과의 협업을 통해 AI 제품을 검증할 계획이다.

최근 AITRICS는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채택 가속화를 위한 ‘인텔 AI 빌더 프로그램’에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선정됐다.

인텔 AI 빌더는 인공지능 분야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유망한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인텔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프로그램에는 액센츄어와 IBM,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페튬, 엘레멘트AI 등이 있으며, 한국 기업으로는 AITRICS와 네이버 클로바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AITRICS는 인텔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과 혜택을 활용해 바이탈케어의 성능을 최대화 할 예정이다.

AITRICS 유진규 대표이사(사진)는 “인공지능기술이 의학에 접목되면 의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패혈증과 같은 급성질환은 명확한 바이오마커가 없고 초기 증상이 감기 등과 유사해 의료진이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바이탈케어는 질환의 증상이 본격화되기 전 발병 위험을 알려주어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TRICS는 추후 보유하고 있는 AI 원천기술을 금융,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은 의료, 금융, 스마트팩토리 등에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의료 분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나아가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AI 솔루션 기업으로서,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력이 낮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이 반도체 산업과 같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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