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비전 시뮬레이션으로, 훈련도 실제처럼
머신비전 시뮬레이션으로, 훈련도 실제처럼
  • 이상오 기자
  • 승인 2019.11.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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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스포츠 훈련도 이제는 과학이다. 최근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스포츠계에도 새로운 훈련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훈련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선수 상태를 측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지능형 훈련 시스템'이 그것이다. 

시뮬레이터는 다수의 고속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된 영상에서 볼 혹은 사람과 같은 객체에 대한 3차원 위치 정보, 속도 정보, 각도 정보와 같은 객체 물리데이터를 영상처리와 머신러닝 기반으로 정확히 추출한다.  

추출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선수에 대한 습관, 움직임 방식 등 감독이 쉽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분들까지도 훈련 중, 실제 경기중에 실시간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특히 스크린 스포츠와 같이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강한 시뮬레이터와 달리 실제 경기력과 승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스포츠의 경우 매우 정교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때문에, 이 시뮬레이터는 알고리즘이나 시스템 동작 방식 등 기존 스크린 시뮬레이터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카메라, 광학, 영상처리 기술을 스포츠분야에 적용해 빠르게 움직이는 공,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함은 물론, 기존 감과 경험에 의존하던 훈련 방식에서 자신과 볼의 움직임을 정확한 데이터로 측정하고 이를 이해하기 쉽게 그래픽화해 전달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주)픽셀스코프는 지난 2018년 3월 주식회사 키웍스로부터 스포츠비전 사업 분야 스핀-오프해 설립된 스포츠비전 전문 기업이다. 
 

픽셀스코프가 개발한 이 지능형 훈련 시스템은 현재 국내 프로배구, 프로야구구단에서 사용 중이며, 이 시스템은 기존에 없던 슬로우 모션영상과 볼 움직임의 3D 분석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훈련성과를 더욱 극대화했다. 

픽셀스코프는 이뿐만 아니라 카메라, 영상처리 기술을 접목한 스포츠 비전 센서를 개발하고 'MRS Platform' 사업을 런칭해 픽셀스코프의 스포츠센서와 SDK에 사업 기회를 제공 중에 있다.

또한 게임컨텐츠 개발 능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카메라와 영상처리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콘텐츠 기업들이 픽셀스코프의 센서와 SDK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당구레슨, 다양한 구기 스크린스포츠, 피트니스 컨텐츠를 개발 중이며 곧 런칭할 예정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프로스포츠 시장이 성장하고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스포츠 분석 데이터나 비디오 판독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비디오 판독은 아직까지 사람 눈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이에 픽셀스코프는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메라와 컴퓨터가 자동으로 정확히 분석하고 판정해주는 지능형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픽셀스코프 권기환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외국 기업이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가격이 매우 높아 협회 등에서 도입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하고 빠른 지능형 분석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의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다양한 곳에서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대표는 제품 개발에 있어 많은 인력과 개발비가 소요되고 스포츠 협회나 구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으나, 스포츠 분야 정부지원 사업의 경우 회사의 실력이나 기술력, 제품등을 평가하지 않고 단순히 업력 기간 등 제한으로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용품 등의 범용적인 기술에 지원이 집중돼 있는 것 같다"며 "당사와 같은 특수한 분야의 사업과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후 픽셀스코프는 국내에서 개발중인 제품의 마무리·레퍼런스 확보가 끝나면 내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권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 스포츠 시장은 규모가 작고 신기술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때문에 메이저 스포츠 시장으로 진출을 통해 시스템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픽셀스코프는 앞으로 스포츠 시장이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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