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에도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해결에도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 전수진 기자
  • 승인 2019.11.26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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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장한 미세먼지.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회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기 오염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에서 우리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난 것이다. 선진국 따라잡기와 같은 표면적인 대응 방안이 아닌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세먼지사업단 단장으로 활동 중인 배귀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사진)은 “지금까지 미세먼지 정책은 사안이 시급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사실 없이 환경규제를 중심으로 추진돼왔다”며 “사업단은 과학적 분석과 기술 개발, 정책 결정을 연계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미세먼지 분야 전반적인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NTERVIEW.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미세먼지사업단 배귀남 단장

미세먼지사업단이 하는 일은

국가 차원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업단은 미세먼지 문제 해법을 찾는 로드맵을 만드는 연구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관리하려면 첨단 과학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이해하고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눈에 보이는 스모그를 미세먼지라고 하는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눈에 안 보이는 미세먼지가 더 많지만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이 대기환경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단은 많은 전문가를 양성하고,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정보기술(IT)을 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간 활동을 진행하며, 주요성과가 있다면

과제관리, 솔루션포럼 등 기본적인 사업과 함께 미세먼지 파수꾼 양성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10주 과정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두 번의 교육으로는 국민들이 미세먼지 파수꾼 역할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체계를 갖춘 미세먼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국민들과 지자체 간 협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사업단에서는 국민 강사, 리더 교육을 5기 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교육, 국제교육을 통해 사회 문제를 지자체와 연결해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부분에서 다른 사업단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시범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이 나오고 있는데,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는지

수많은 미세먼지 대책의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위한 대응 방안을 세워야 하는데, 그저 국민에게 보고하는 방식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보다 대기오염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의 미세먼지 문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기상 조건이 복잡하고 중국의 영향과 자동차 배기가스, 화력발전소 등 다양한 오염원과 여러 가지 화학 성분을 배출하는 산림이 혼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모두 포함한 국가차원의 전략이 세워지고, 서로 주체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관리체계도 필요합니다. 현재 정책은 단편적인 부분이 강하며,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세먼지 해결 팀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즉 소통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업단이 나아갈 방향은

미세먼지 문제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변화에 따른 대응 시간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많은 이들이 보조를 맞춰주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많은 국민이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심은 피해를 키우며, 아는 만큼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쾌적한 환경은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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