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은 미래 국가 성장의 발판"
"뿌리산업은 미래 국가 성장의 발판"
  • 이상오 기자
  • 승인 2019.11.26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국내 제조업 수출은 10월 초 기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전문가들은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에 보다 큰 역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등 공정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생산하거나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인 뿌리산업이 미래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뿌리산업은 그간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대비 지원과 관심이 부족해 주목받지 못했으며, 아직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이 미흡해 체계적이고 상세한 산업전략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기술연구소는 뿌리산업 원천기술 개발과 확신의 구심점을 수행하면서, 전국 지역본부의 뿌리기술지원센터를 통합 운영·관리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기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뿌리기업 경제 유관기관으로 손꼽힌다.

뿌리산업기술연구소 유승목 소장(사진)은 국내 뿌리산업의 당면 문제와 관련,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부족과 부족한 지원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기술적으로는 끈기 있는 기술개발·도입의지가 필요하며, 국내의 경우 뿌리산업은 전통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연구자의 개발의지뿐 아니라, 정책적 지원 역시 미흡한 상황”이라며 “관련 분야 선진국의 경우, 생산기반기술 분야별로 특화된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관련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NTERVIEW.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기술연구소 유승목 소장

뿌리산업기술연구소의 최근 성과와 올해 추진 중인 사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최초 해외기술이전 성과인 에코 알막(ECO-Almag, 6~9wt.%Mg)은 알루미늄에 Mg 첨가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기술입니다. 알루미늄 합금 중 최고 강도를 자랑하며 성형성과 내식성, 용접성을 동시에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폴란드 임펙스메탈사에 기술을 이전했으며 압연 판재 가공기술로 자동차, 항공기, IoT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뿌리산업기술연구소는 뿌리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확대를 위한 품질‧가격‧납기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는 특히 ‘글로벌 주력산업 품질대응 뿌리기술개발사업’으로 예비타당조사를 통과해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본 사업은 수요산업별 글로벌 선두기업이 요구하는 납품자격을 우리 뿌리 중소‧중견기업이 갖추게 지원하며, 국한된 국내시장에서 탈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현재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주요 기술이 있다면

국내 최초 반도체용 상용화 성공 구리도금액인 ‘반도체 패키징용 구리 도금액’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사용하는 반도체용 도금액은 전량 수입에 의존, 국내 생산품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에 개발된 개발도금액의 특징은 세계 최초 Dishing shape 유도 첨가제와 Doming shape 유도 첨가제를 발견, 두 첨가제 최적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도금막 고평탄화 구현했습니다. 대형 기판(12인치 웨이퍼 / PCB 기판 등)에서 최고의 도금 두께 불균일도 특성을 구현하며 도금액 사용 수명이 길어 양산 적용 시 공정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펨토초레이저 시가공품 및 나노임프린팅 시성형품’은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 복합기능 미세패턴 금속표면가공과 롤투롤 나노임프린팅을 이용해 양산기술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가공되는 금속표면 상의 미세패턴은 무반사, 구조색, 발수, 친수 등의 복합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친환경적입니다. 광학, 가전, 욕실, 내외장재, 귀금속, 태양열발전, 화학촉매제 등의 제품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복합기능 미세패턴 표면가공기술의 특징은 기존의 기술을 고강도 금형소재 표면 상에 가공하는 기술로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롤투롤 기반으로 연질금속 상에 미세패턴 성형기술을 선도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본 수출규제와 함께 떠오른 화평법ㆍ화관법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많은데,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이 있다면

도금을 포함한 뿌리기업은 현재 매출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화관법 본격시행으로 인한 비용부담이 매우 큰 것이 현실입니다.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폐업 등 현장의 어려움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비용부담 완화와 생산성 향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계 의견 중 컨설팅 사업 실효성, 기술인력‧교육, 소량기준 관련 내용은 환경부에 제도개선 건의를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장외영향평가서 작성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 수혜자가 작성 기준 미달시 사후 관리 절차도입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량기준 산정방식을 변화해 화학물질 농도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그 이후부터는 농도 구분 없이 일률적인 소량 일일취급량 기준을 제시하는 현행 기준에서 농도 구간별 소량기준을 달리 제시하는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뿌리산업기술연구소는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연구,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주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분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진기술 적용이 대표적입니다.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산업인류가 물리적 노력으로 도출할 수 있는 양적 생산증대는 이미 그 한계에 이르렀고 오늘날의 산업계는 분야 간의 융합과 통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분야는 일종의 고인 틀입니다. 우리는 뿌리산업 기술분야 간 그리고 타 연구 기관과의 기술교류회도 확대함으로써 분야 간의 틀을 허물어 여기서 쏟아지는 지식들을 융합해 경쟁력 강화의 자양분을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뿌리기술이란 산‧학‧연에서 오랜 기간 누적된 ‘시간의 기술’입니다. 우리가 경쟁하는 선진 뿌리산업 국가인 독일,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R&D의 환경이 바로서야 합니다. 진정한 뿌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천 뿌리기술 개발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하여 꾸준한 투자와 인내를 수용할 수 있는 R&BD 문화가 산‧학‧연‧관에 뿌리내릴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향후 계획 중인 뿌리산업 로드맵을 구성해본다면.

가격경쟁력 요소(인력, 에너지 비용, 환경부대비용, 납기 비용)를 최적화하기 위한 스마트 공정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기존 스마트 공장 추진사업(ERP, MES등 보급 확산 성격)과 비교해 스마트 뿌리장비 개발과 클라우드 SW활용, 뿌리기업 적용 실증으로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 신산업에 대응하는 LEAP(경량화, 고효율화, 고기능화, 집적화) 뿌리기술 개발사업도 모색해 볼 수 있습니다.

연구소의 앞으로의 계획은

‘4차 산업혁명 대응 뿌리 중소‧중견기업 제조혁신 기술 선도, 산업기술 생태계 및 혁신 성장’을 미래 뿌리산업연구소의 주요 미션으로 정진할 것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경량소재 부품화 뿌리공정기술’, ‘융봅합 스마트 공정 대응 뿌리기술’ 등을 구현하기 위한 R&BD를 추진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