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오작동 최소화, 해답은 스프링클러 배관에
화재 피해‧오작동 최소화, 해답은 스프링클러 배관에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11.0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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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스키핑 현상은 스프링클러 헤드가 최초 개방된 이후 배출된 물이 다른 헤드의 작동을 방해하는 현상을 말한다. 스키핑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설치간격을 1.8m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인화물질이 많은 시설물의 경우 밀집된 스프링클러 설치로 골치를 썩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발된 ‘젯버스터(JET BUSTER)’는 스키핑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젯버스터는 메인 스프링클러 작동 시 종속된 스프링클러를 강제로 작동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스프링클러 배관 형태다.

화재 발생 시 가장 가까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 젯버스터 분기배관을 통해 종속된 개방형 스프링클러 배관에 급수되는 방식이다. 스프링클러 그룹 전부를 강제 작동시키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간격이 좁아져도 스키핑 현상에 의한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 배관 대다수의 스프링클러 오작동 문제를 해결한 젯버스터는 스프링클러 간 간격을 더 좁게 설치해도 소화력이 증가해 확실한 화재진압이 가능하다. 드라이펜던트, 차폐판 등 값비싼 장비를 대체해 설비비 또한 감소시켰다.

특히 플렉서블 배관의 사용을 통해 시공성은 높이고, 시공기간을 단축해 인건비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설비에 필요한 층고의 감소로 건축비까지 줄인 경제적인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주)파이어버스터는 지난 2017년 설립 후 오직 소방안전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김승연 대표이사(사진)와 전직 소방관 출신인 부친이 함께 스마트 소방방재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파이어버스터는 진보된 스프링클러 시스템과 혁신적인 소화기 등 기초소방 설비를 통해 화재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소방솔루션을 제안한다”며 “30년 동안 소방관으로 활동 하신 아버님께서 직접 경험한 기초소방 설비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이어버스터는 진화의 첫 단추인 기초소방 설비 소화기를 개발, 보급을 준비 중이다.

가정용 소화기 ‘원터치’는 화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기존 소화기 작동 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줄여 긴박한 상황에서 보다 쉽고 빠르게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존 소화기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손잡이를 꽉 쥐게 되면 안전핀을 뽑지 못해서 해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원터치 소화기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이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화기를 안 보이는 곳에 두는 기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취급안전성까지 확보했다.

파이어버스터는 지난 2012년 아이디어 계획 후, 5년에 걸친 기술 개발 끝에 현재 ‘스키핑 현상으로 인한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는 스프링클러’와 ‘원터치 스마트 소화기’로 등록된 특허를 받아 해외 진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성과도 뚜렷하다. 2017년 안전산업육성오디션 장관상 수상, 2017 서울국제발명대전 대상(그랑프리), 2018년 스마트건설대전 장관상 수상 이후 2018 미국 실리콘밸리 국제발명대회 대상을 받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향후 파이어버스터는 미국과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발명대회와 소방박람회 등을 통해 실제 양산과 수주를 받아 회사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김 대표는 기존의 소방시설이 가진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국 방화협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기초 소방시설의 문제점 등을 공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솔루션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파이어버스터의 스마트 소방방재 솔루션이 현장에 도입됨으로써 소방관들의 희생과 화재로 인한 모든 피해를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안전 문제, 소방에 관한 이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한다”며 “소방 분야에 종사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있는 일이라는 인식 개선 노력을 출발점으로 소방안전, 소방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작게나마 변화시켜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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