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IT 융합, 설계도 스마트하게
건설과 IT 융합, 설계도 스마트하게
  • 김하늬
  • 승인 2019.11.0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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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설계 툴 베이스가 한정적인 건설 환경에서 엔지니어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설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시간적인 측면과 비용적인 측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웹을 기반으로 건설 분야의 구조계산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디자인익스프레스’(온라인 설계템플릿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 서비스는 매개변수 설계(Parametric design method) 방법을 통해 구조 설계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매개변수를 통해 생성된 구조물의 3차원 모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Web-BI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용자가 웹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에 접속한 후 원하는 구조물의 템플릿을 선택하고 주어진 매개변수의 값을 입력하면, 웹서버가 구조해석을 수행하고 구조계산, 도면, 수량산출에 대한 설계도서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디자인익스프레스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웹기반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를 지향한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하나의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급하면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콘크리트구조 설계기준이나 강구조 설계기준과 같은 구조물 설계기준의 각 항목과 수식을 객체화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관리하고 이를 직접 구조계산서 모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어 만약 설계기준의 개정이 있더라도, 이를 즉각 반영한 구조계산서를 산출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서비스를 개발한 ㈜넥시빌은 현재 교량설계 자동화프로그램의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지원으로 웹버전을 제작 중에 있다.

넥시빌 임정현 대표이사(사진)는 “‘설계자가 좀 더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며 “현재 시중에 자동화 프로그램이 있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익스프레스를 실질적으로 저렴하게 보급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 중”이라고 말했다.

넥시빌은 이에 그치지 않고 건설 분야 다양한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임 대표는 ‘건설기술은 공공재’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현재 건설기술을 보다 많은 이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위키서비스(온라인 백과사전)를 개발 중이다. 기존의 위키피디아나 나무위키와는 다르게 공학적인 요소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수식이나 그래프 등 표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보제공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 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넥시빌은 분산버전관리시스템(GIT)을 활용해, 다자간 협업설계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다.

설계변경의 가장 큰 사유는 바로 부실한 시공성 검토로 꼽힌다. 이에 넥시빌은 원거리에 있는 시공전문가가 설계에 대한 검토의견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수정안을 직접 제시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창의적인 기술들을 바탕으로 향후 국토부에서 주최하는 스마트건설기술안전대전에 수상해 넥시빌의 기술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투자유치를 통해 교량뿐만 아니라 민간주택이나 빌딩과 같은 보다 다양한 구조물의 설계템플릿을 개발함으로써 국내의 80배에 규모에 달하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임 대표는 국내 건설 산업이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과 같은 새로운 조직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임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의 특성상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술을 미리 개발하고 그 후 특허를 출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금지원이나 R&D사업의 평가가 특허 위주가 된다면 스타트업 기업은 시도조차 못하게 될 것”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에서 특허를 기준으로 한 기술 평가방법을 빠르게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시제품의 규모나 제작비용이 크고 그 준비기간이 오랜 시간 소요된다”며 “GDP의 한 축인 건설산업에 대해 엔젤투자자나 VC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건설 스타트업 기업에 맞는 R&D지원 사업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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