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통합 소프트웨어로, 건설 자동화 가능?
BIM 통합 소프트웨어로, 건설 자동화 가능?
  • 박인교 기자
  • 승인 2019.10.18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건설 산업 생산성 향상의 핵심은 BIM에 있다. 설계·엔지니어링 단계에서 BIM기술을 이용한 수평적이고 강력한 설계‧엔지니어링은 그 효율을 극대화하는 린 컨스트럭션(Lean Construction)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중심의 설계와 실제 구조상황을 가상으로 표시하는 BIM은 BIM 기반 물량산출, BIM 모델링 자동화, BIM 기반 도면 자동화, BIM 모델 품질 검증의 네 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먼저 BIM 기반 물량산출은 BIM 모델에서 견적시스템에서 필요한 물량에 대해 자동으로 산출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반복 설계와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과 빠른 프로토타입, 데이터 중심 시공계획, 낭비요소를 제거가 가능한 단계로 볼 수 있다.

BIM 모델링 자동화 프로그램의 경우 주로 기계설비(MEP) 객체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모델링 업무의 방대한 작업량과 사용자 입력 정보에 대한 오류를 최소화하는데 목적을 둔 프로그램으로 최근 배관 노즐, System Ceiling, Access Floor, 케이블 트레이, 케이블, 패널 등의 부재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BIM 기반 도면 자동화 프로그램은 주로 납품 도면과 일람표 등에 대한 자동 생성기능을 담고 있다. BIM 모델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 납품 도서에는 여전히 2D 문서가 필요해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기 때문이다.

BIM 모델에서 2D 도면 추출 후 도면 자동 배치·속성 정보를 활용한 일람표 자동 생성 프로그램으로 작업시간 단축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BIM 모델 품질 검증은 크게 속성 정보 오류 체크, 속성 정보 자동 생성의 기능으로 이뤄져 있다. 모델을 납품 받는 입장에서는 납품된 BIM 모델에 대한 형상속성 정보에 대한 확인이 가능한 기능을 제공한다. 모델을 작성하는 작업자들에게는 속성정보를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하며 BIM 모델에 대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BIM 분야 통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빔피어스는 건축, 건설 분야 정보화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2008년 설립된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창업 초기 국내 BIM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웹과 모바일 기반 일반 업무용 시스템 개발을 했으며, 지난 2014년 삼성전자 ‘내부 BIM 데이터 작성 및 운영에 대한 지침서 작성’과 ‘표준 BIM 라이브러리 관리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계기로 BIM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빔피어스 김경 대표이사(사진)는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는 단순 작업‧반복 작업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손쉽게 처리하도록 하고 작업자들은 좀 더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빔피어스의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빔피어스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삼성물산, 포스코A&C,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등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BIM 특화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 외에도 다수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조 시설물에 대한 공간 배치 자동화 소프트웨어 설계사무소의 자료관리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에 있다.

김 대표는 “BIM 모델링 자동화와 BIM 모델 품질 검증과 관련해 머신러닝, 딥러닝 등과 같은 AI 기술을 접목해 보고 싶은 생각”이라며 “현재는 현업담당자들이 정리한 규칙기반의 자동화‧검수 기능을 진행하고 있으나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학습을 통한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건축 분야에서는 BIM을 도입했던 일부 기업들이 관련부서를 없애고 인원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거나 새로운 인력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BIM을 여전히 외주로 처리하면 된다는 인식이 한몫을 했다.

빔피어스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특히 자동화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현업의 업무를 정리하고 패턴화시키는 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BIM 분야 담당자의 업무 연속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리되지 않은 업무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자동화하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며 “BIM 도입에 대한 시도가 이전의 모델링이나 내부 교육 같은 내용에서 좀 더 확장돼 현업 업무에 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시도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중소기업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은 바로 인력확보 문제다. 특히 건축‧건설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더욱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건축 분야 지식을 가지고,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한 인재가 필요하지만 기존 대학의 학과들과 커리큘럼으로는 이러한 인력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이 분야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관련 인력들에 대한 처우가 좋아진다면 이 또한 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를 위해 빔피어스도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