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계장비 시대 대비한 마스터플랜 마련해야…
첨단 기계장비 시대 대비한 마스터플랜 마련해야…
  • 이상오 기자
  • 승인 2019.10.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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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최근 기계장비 산업은 인간 친화 협업 로봇, 자율작업 로봇, 모바일 가공장비 등 ‘지능화’를 키워드로 자동차, 로봇, 국방, 디스플레이, 전자‧의료 등의 산업 전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는 추세다.

기계장비 산업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으로 ‘첨단화’되고 있다. 국내 수출품목 2위를 달성할 정도로 제조업 전반의 생산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기계장비 산업은 최근 중국과의 수출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기술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독자적인 데이터, 노하우, 원천기술 등을 확보하는 정책, 융합형 선도 기술 개발을 통해 지능형 기계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기계연구원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 송준엽 본부장(사진)은 앞으로 단순한 정보통신기술(ICT) 기계장비 시대를 넘어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기계장비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선도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미래 제조 설비는 결국 융합기술이 주도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제조장비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기계 산업에서 ICT 부품 비중이 80% 이상으로 늘면서 기기의 구조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NC공작기계, 5축 다관절 산업로봇 등을 개발한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는 국내 실증형 가공 자동화시스템(FMC)를 개발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등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해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가공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로봇 분야의 신 제조장비, 제조혁신 기술 등을 개발-기술이전-상품화 과정에 이르며, 현 시점까지 관련 기업의 신규 매출(신장) 3,000억원에 이르는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표 성과들은 매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되는 기원을 이루며, 연구소기업 창업(Spin-Off)으로 이어지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송 본부장은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가 공작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로봇, 3D프린팅 분야의 차세대 제조혁신을 이끄는 신개념 생산장비‧공정‧소재‧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을 통해 선도적인 기계장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는 산업중심의 연구에서 부분적으로 탈피해 거대과학, 공공성 연구의 기반한 세계적인 원천기술 확보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준비하고, 차별화된 KIMM(& 본부) R&R(유망 아이템)를 발굴해 연구원들의 character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 송 본부장의 생각이다.

이에 기계 기술을 과학기술의 기반으로 인식하고, 도전적이고, 거시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우주시대에 대비한 우주공장, 태양계나 극한환경(사막, 심해 등)으로부터 에너지를 채취, 전송하는 ‘우주발전소(가칭)’ 등에 대한 연구다.

송 본부장은 “기계 기술이 산업기술로만 인식되고 있어 공공적이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거시 과학기술로의 도전계획을 마련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계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개발, 산업정책의 수직적 전개에서 탈피해 디지털 제조혁신, 지능형 시대에 대비한 수평적 통합전개가 가능한 상생형 혹은 이종산업 융합형 산업정책, 기술개발(소재-부품-장비 연계) 전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본부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기반기술을 확보하며 장기적인 계획, 전략에 입각한 흔들림 없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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