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업, ICT 기술 적용은 '필수불가결'
농산업, ICT 기술 적용은 '필수불가결'
  • 김하영 기자
  • 승인 2019.10.1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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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농공학회 김성준 회장

[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유역개발, 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 등 물 순환의 전 과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어촌용수 부문에서 국내 물 산업 분야와 연계한 효율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물관리 일원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물관리 일원화 3법’으로 불린 ‘물관리기본법’, ‘정부조직법’,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후 환경부를 중심으로 물관리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합물관리 정책의 기본 방향이 담긴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된 상황에서 농업용수는 통합물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농업용수가 국가 전체 물 이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관리대상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 전체와 지역주민을 아우르는 ‘공평한 수리권’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것.

그간 농민들은 농지에 대한 수리권(농업용수 이용권)을 보장받아왔다. 한정된 수자원을 식수 또는 환경·생태 보전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농업용 수요와 갈등할 경우 농가가 우선권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농공학회 김성준 회장(사진)은 “통합 물관리에서의 농업용수 관련 현안은 크게 세 가지로 수리권, 물값(수세), 통계조사이다. 통합물관리의 성공을 위해선 정확한 조사와 통계가 필수적”이라며 “농업용수에 대한 권리를 반드시 확보하고, 특히 물관리기본법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변화하고 있는 국내 농산업에서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농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의 도입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됐다.

전 세계는 현재 애그테크(AgTech)에 주목하고 있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AI나 로봇 등을 농업에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물’ 분야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재난상황실과 연결한 전국 저수율을 상시 모니터링 해 가뭄 상황과 저수율 전망 등을 전파하고 있으며, 관내 저수지, 배수장 등 주요시설물에는 농업용수관리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해 폭우, 태풍 등의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밭작물 재배 시 ICT 기반 자동관개기술을 적용해 농업용수 22%를 절감하고 생산량이 최대 37%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농업진흥청은 설치와 관리가 간단하고 농업용수도 절약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기반 지중점적 자동관개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기술은 노지 밭작물 재배 시 수월한 물 관리를 위한 것으로, 땅 속에 관을 묻고 작물의 뿌리 쪽에 필요한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트랙터를 주행하면서 최고 40㎝ 깊이로 점적호스를 묻을 수 있고, 매설간격도 조절할 수 있다.

대규모 면적에도 손쉽게 점적호스 매설이 가능하도록 지중점적 매설기를 개발하고 기계화 작업을 접목시켰기 때문에 우리나라 밭 입지조건에 맞게 발전시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농업과 ICT 메카트로닉의 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기술을 농업에 접목한다면 국내 스마트팜 기술은 세계적 일류기술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하지만 농산업의 규모는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실질적 농산업의 4차 산업혁명 추진을 위해서는 국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아직까지 농산업과 ICT의 융합과 관련한 교육체계·구조와 타 산업과의 융합적 연구지원이 미흡한 상태”라며 “농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는 국내 기술력 확보와 기초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이를 근간으로 산업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57년 설립된 한국농공학회는 농업공학에 관한 조사 연구, 기술개발·성과의 보급과 농업공학에 관한 기술교류와 기술지도에 앞장서고 있으며, 농공학의 전통학문분야인 생산기반·시설분야를 비롯해, 지역환경, 지역개발 분야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농공학이 추구해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농업토목분야 대학교 교수, 농업분야 관련 공무원,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등 전국에 20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학회지·연구보고서·관련서적의 발간, 연구발표회·학술강연회·간담회도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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