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기식 자율주행 인프라, 편리함을 더하다
지자기식 자율주행 인프라, 편리함을 더하다
  • 김진성 기자
  • 승인 2019.10.15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진성 기자]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는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검지시스템(VDS: Vehicle Detection System, 이하 VDS)은 주요 도로 인프라 기술 중 하나로, 최근 주목받는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VDS는 차량검지를 위한 모든 시스템을 총칭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도로 본선에 매설해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매설형 검지기와 도로 본선이 아닌 도로변에 설치하여 수집하는 비매설형 검지기로 구분되는 차량검지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VDS이 최근 지구 자기장(지자기)을 활용한 무선 차량인식 시스템으로 발전된 형태로 개발돼 눈길을 끈다.

기존 루프식 VDS는 노면에 루프 코일 센서를 매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도로 상황에 따라 검지기 성능이 저하되거나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 점들이 지적받아 왔다. 또한 매설물의 전선망 설치에 대한 불편함도 있어왔다.

반면 무선 지자기식 VDS는 공간의 제약 없이, 교통정보 수집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유지보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VDS는 해당 도로지점에서 차로별로 통과하는 개별 차량의 속도, 차량길이, 점유율, 통과시간 등의 정보를 수집해 일정 주기로 교통정보를 센터에 제공하며, 관제센터에서는 현장에서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단위 시간 당 가공된 교통량, 평균속도, 점유율 등의 교통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다. 비매설형 VDS는 영상식, 초단파식, 적외선식, 초음파식 등이 있으며 현재 영상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차면 검지용 지자기 센서도 눈에 띈다. 관리서버를 통해 정보를 취합하고 전송함으로써 주차가능면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차량 출입구와 이동공간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차량의 이동을 유도‧관리할 수 있다. 주차는 물론 입‧출차 관리, 주차시간에 따른 요금산정까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와 관리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이러한 지자기 기술 개발의 주인공인 ㈜하나텍시스템은 VDS 분야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국내외 경기 환경에 의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하나텍시스템은 100억 매출이라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의 연구개발(R&D)사업을 적극 수주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교통공단,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함께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는 6~7개의 주차면 센서 기술 개발 기업이 존재하지만 지자기 방식의 옥외 주차면 센서는 하나텍시스템이 유일하다.

지자기식 차량검지기는 미세한 지구 자기장의 변화를 주변 자기장 노이즈와 분리해 대상 차량만의 특징 신호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과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C-ARS)에도 적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나텍시스템은 지난 2016년부터 서울시 교통량 수집 시스템 재구축사업에 참여해 기존 검지기를 지자기식 차량검지기로 교체하는 사업을 했다. 또 해당 기술을 적용한 옥외주차장 주차유도시스템을 전국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운전자가 빈 주차면을 신속하게 찾아 주차하도록 돕는 이 솔루션은 최근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인 횡성·평창·문막휴게소 등에 납품되기도 했다.

하나텍시스템 김승일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시장에서의 자율주행은 주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진정한 자율주행은 출발부터 도착까지라고 생각한다”며 “자율주행의 시작과 끝, 주차면센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제품개발과 상용화에 더욱 매진해 국내시장을 선도하고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텍시스템은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기업이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IT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방향성과 사업범위를 한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오는 2020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2023년 매출 300억원 달성과 월드클래스300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구 자기장(지자기)을 활용한 차량인식 시스템으로 C-ITS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시민들의 교통안전을 지키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