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핵심은 ‘정밀지도’
자율주행 핵심은 ‘정밀지도’
  • 김진성 기자
  • 승인 2019.10.14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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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진성 기자] 자동차 주행 중 위험을 최소화하고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자율주행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 어느새 운전의 많은 부분을 자동차에 맡길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아직까지 한계를 가진 차량 자체 센서 기술을 보완하는 정밀지도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전방의 상황을 차량 내에 장착된 여러 센서를 이용해 감지하고 인식, 판단해 주행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는 자동차 자체 센서의 인식성능에 한계가 있어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자동차-도로 인프라 간 협력이 필요하다.

자율차의 주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장착된 센서에 의한 정보에 더해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도로 인프라로부터 제공받아 부정확하거나 부족한 정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와 자율차 간의 정보 공유에는 LDM(Local dynamic map) 기술이 적용된다.

LDM은 자동차-인프라에서 수집되는 ‘정적/동적 정보를 저장하는 저장소’라고 생각하면 쉽다. 정적(static) 정보인 정밀 전자지도와 도로 위의 동적(dynamic) 정보를 연관 지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LDM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 분야는 정밀지도의 가공, 활용 기술과 동적 정보의 융합, 처리 기술, 정보 공유를 위한 V2X 통신 기술 등으로, 이 세 가지 기술은 모두 관련 표준이 정의 돼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LDM 시스템이 갖춰야 할 소프트웨어적인 구조와 기능 요소들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표준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연계(인터페이스) 규격은 사용 목적에 따라 ISO 외에도 미국의 SAE 표준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공동으로 구성한 기관 표준들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시간 LDM 시스템을 연구‧개발해 온 웨이즈원(주)은 지난 2016년 LDM 관련 국제 표준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 도로 상의 정보를 수집하고 자율차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웨이즈원이 개발한 LDM 시스템은 국토지리정보원의 사양을 기초로 한 정밀지도를 가공해 활용하는 기능, 노변에 설치된 레이더 검지기와 한국도로공사의 실시간 교통정보 센터와 연동하는 동적정보 수집 기능, 처리된 동적정보를 차량용 무선 통신 기술인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를 통해 정보를 암호화해 송신하는 기능을 포함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웨이즈원은 많은 작업 시간이 소요되는 정밀지도의 제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영상과 점군 데이터를 분석해 정밀지도 제작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상용화 가능 단계까지 완성시켰으며, 정밀지도를 가공, 편집하기 위한 솔루션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모든 길 위의 정보를 하나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016년 1월 설립된 Map 전문기업 웨이즈원은 현대엠엔소프트(주)에서 내비게이션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1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핵심 멤버로 구성된 기업이다.

내비게이션 Map 개발,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구축, LDM,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50여명의 전문 인력과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과 ADAS Map 개발, 정밀지도 구축에 매년 참여했으며, 국가 R&D 과제에 다수 참여해 LDM 시스템 소프트트웨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특허들을 출원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웨이즈원 김재희 이사(사진)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자율주행을 위한 공간정보의 구축 ‧활용 기술로 방향을 설정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해 왔다”며 “차선과 각종 표지, 시설물들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정밀 전자지도는 자율차의 정확한 측위와 주행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지도의 설계, 제작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웨이즈원은 정밀지도 데이터를 차량에 탑재해 자율주행 제어기에 전달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에 국제 표준 기술 포럼(ADASIS)에 가입해 활동하며 정밀지도의 활용 분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웨이즈원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차량 센서를 기반으로 한 주행환경 관측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고정밀 GPS와 차량에 장착된 레이더‧정밀지도를 이용해 주변 차량들의 정확한 위치와 움직임을 수집하고, 축적된 정보를 가공해 도로의 주행환경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이다. 이를 위해 정밀 측위와 CAN 통신, 정밀지도 매칭 기능을 소형 임베디드 장치에 구현하는 등 세부적인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김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로 자동차, 도로 인프라, 통신이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활용되는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웨이즈원은 정밀지도 구축 경험과 기술, LDM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통신 인터페이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자율주행 시대에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인간의 삶이 되도록 기여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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