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컨디션 한 눈에…축구, IT를 입다
선수 컨디션 한 눈에…축구, IT를 입다
  • 강영호 기자
  • 승인 2019.09.30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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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강영호 기자] 최근 IT 첨단 기술이 다양한 스포츠에 유입되면서, 선수의 활동량, 부상 등을 수치로 변환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전자 퍼포먼스트래킹 시스템(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s)을 활용해 가능해진 일이다.

유럽 축구시장에서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는 EPTS는 세계적으로 점차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K리그에서도 이를 도입해 선수들의 활동량, 전술적 움직임, 교체 타이밍 등을 관련된 분석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EPTS 기술이 전 세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오코치(OhCoach)’가 그것이다.

오코치는 훈련·경기에서 선수들의 등에 위치한 포켓에 장착돼 각 개인의 운동 능력을 수치화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코치·감독 등이 활용하기 간편하도록 서비스가 제공된다. 선수의 성장도, 피로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수치로 나타나 수십 명의 선수들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전략 상 새롭게 시행한 훈련이 있을 경우에도 전후 컨디션과 효과를 비교해주기 때문에 효율적인 전략의 도입이 하다. 이에 축구뿐 아니라 최근 타 스포츠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보기 드문 ‘데이터 기반 스포츠 분석’ 전문 기업인 (주)핏투게더는 EPTS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생소한 시기에 선도적으로 기술 개발에 도전했다.

현재 K리그와 공식 EPTS 파트너십을 맺고 FC서울, 전북 현대 모터스 외 국내 17개 프로구단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성인 팀뿐 아니라 18세 이하(U-18), 15세 이하(U-15) 팀 등에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핏투게더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IMS(International Match Standard) 인증을 받은 6개 기업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웨어러블 기기만을 정식 경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까다로운 인증절차인 IMS를 도입했다. 핏투게더는 전 세계 EPTS 기업 중 네 번째로 FIFA 인증을 받았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기업이다.

그동안 국내 구단이 해외의 스포츠 과학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려면 비용‧절차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핏투게더의 기술력으로 국제 축구 과학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돼, 첨단 기술의 도입 장벽을 한 단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핏투게더 윤진성 대표이사(사진)는 “FIFA 인증을 받은 6개 기업이 모두 비슷한 성격을 띄지만 핏투게더는 팀 구성에서 차별성을 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분 없이 광범위한 개발이 가능한 인재와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핏투게더는 축구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타 스포츠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IT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선수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오코치가 웨어러블 EPTS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남은 하반기에도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목표가 아닌 국내 축구 문화의 발전,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넓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어린 연령의 선수부터 프로까지 데이터를 모아 선수 평가 육성 지표들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포츠 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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