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S 기술 저변확대 발판 마련돼야
국내 ITS 기술 저변확대 발판 마련돼야
  • 강영호 기자
  • 승인 2019.09.2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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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강영호 기자]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인지-판단-제어하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선행돼야 하는 필수 과제가 바로 커넥티드카를 지원할 도로 인프라 구축이다.

자동차에만 미래 기술을 집약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로 위 신호등, 표지판, CCTV 등 상호 작용할 교통 체계 시스템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수 조건인 것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이 더욱 중요성을 갖는 이유다.

ITS는 교통체계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 안전성, 친환경성 등 교통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기술이다. 특히, 공급 위주의 SOC 정책에 한계가 이른 국가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도로, 철도 건설 등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 ITS를 도입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더불어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형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ITS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지능형교통체계와 관련한 기업, 기관의 회원이 주축으로 모여 있는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가 지난 1999년 설립돼 올해로 만 20주년을 맞은 것.

ITS 분야 표준화를 담당하는 ITS 표준총회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표준과 관련한 정책연구, 시험·평가방법에 대한 개발, 표준화 교육 등 기술적인 지원에 힘쓰고 있다.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경영기획센터 이승환 센터장(사진)은 “급변하는 ITS 기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미래 ITS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ITS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방향에 대해 다각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협회 활동을 진행하며, 주요성과가 있다면

ITS는 사회간접자본 주로 도로교통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아직까지는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산업이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지능형교통체계의 공적 역할이 중요함에 따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근거한 법정단체로 2011년에 인가하게 된 것도 협회 차원에서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체계 기술, 표준화 등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하는 역할은

지능형교통체계는 각종 교통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핵심 기술 중 하나이며 시스템 간 또는 사용자 간의 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협회는 ITS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과 그 기술을 적용하고 운영하는 공공의 가교역할을 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이 공공분야에서 적용되고 또한 모든 국민에게 새로운 교통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 표준화, 성능평가 등 지원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하이패스,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버스도착정보 제공 등 세계적인 지능형교통시스템을 보유하게 돼 이제는 많은 국가에서 한국의 지능형교통시스템을 벤치마킹해가고 있습니다. 협회는 또한 회원사 대상의 재직자 교육, 국제협력·수출지원 등 각종 민간지원은 물론 ITS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도연구, 시장분석·동향조사 등을 통한 정책건의 등 공공분야 지원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통체계시스템은 4차산업 기술의 집약체라고 알고 있다. 어떠한 기술들이 접목되는지 궁금하다

4차산업 하면 떠오르는 빅데이터, AI, IoT 등의 기술이 융합돼 구현되는 것이 바로 지능형교통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은 지능형교통체계에서 추구하는 서비스 중 최고의 단계입니다. 간단한 예로 카메라를 이용해 차량의 번호판을 추출하고 자동으로 속도를 측정해 교통정보로 만드는 과정에서 AI, IoT 기술이 사용됩니다. 수집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분석해 운전자에게 제공하며, 이 안에서도 빅데이터, AI 기술이 사용됩니다.

자동차제조사, IT 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이 주목받고 있지만, 자율주행차량의 운행 중 사고소식은 아직까지 극복해야 할 문제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율주행차량이 보다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주행차량 센서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로를 첨단화하는 기술이나,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도로에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센싱, 통신기술 등 도로의 지능화 즉, 스마트도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책적·사회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난 2000년부터 약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ITS는 다른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인프라가 구축 돼 서비스가 제공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규모가 중국, 미국, 유럽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보니 국내시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ITS 기업의 규모도 크지 않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현재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와 마찬가지로 ITS 센서나 장비 등의 원천기술 또는 소재기술 역시 오랜 기간의 연구나 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협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보다 지금의 시기는 ITS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4차산업 혁명이 오롯이 적용되는 분야인 ITS는 아직까지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선 국내산업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ITS 산업이 표준산업 분류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지원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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