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표준화, 힘 가지려면 ‘적극 참여’ 필요
한국 표준화, 힘 가지려면 ‘적극 참여’ 필요
  • 전수진 기자
  • 승인 2019.09.17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자율주행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에 호환성과 안전성, 방향성을 제시하는 ‘표준’이 그것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ECU)와 센서 제어 시스템, 차량 내·외부 통신, 초정밀 지도 등이 주요 표준화 대상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일반 자동차에도 수많은 ECU가 적용되면서 SW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ECU 개발 과정상의 품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대두되면서 기능 안전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게 됐다.

현재 유럽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한 표준화 인증인 ‘ASPICE’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ASPICE는 ISO에 바탕을 두고 유럽 완성차 업계가 제정한 자동차 SW 개발 표준이다. BMW, 다임러, 아우디, 볼보 등 유럽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ASPICE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도 ASPICE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는 앞장서 인탁스(iNTACS) 인증 한국 공식 커뮤니티인 Korean SPICE Network(이하 KSPICE)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ASPICE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관심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최근 산업계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 위주로 제정된 표준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C32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 백재원 회장(사진)은 “국내 기업이 표준화 포럼에 많이 참여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야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도 우리에게 유리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국제 표준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ISO/TC 22/자동차 전장시스템, 사이버보안 분과 간사기관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ISO 26262 Functional Safety, ISO 21434 Cybersecurity, ISO 24089 Softeare Update 등의 표준과 관련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한국 대표로서의 의견을 전달하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는 첨단자동차기술에 대한 적용 확산과 스마트카·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통해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다.

현재는 KSPICE를 기반으로 한 프로세스 개선과 심사원의 정보공유를 위한 교류, 기술향상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컨퍼런스·세미나, 워크숍과 포럼을 개최하고 SPICE 관련 조사, 연구·논문 발표에 관한 사항을 다룬다. 또한 SPICE 관련 정보 및 연구 활동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공유하고 연관 기관과의 교류 및 협력에 관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백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또는 프로세스 개선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 기업이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 또는 회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국가 경쟁력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