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흙의 재탄생, 건설재료로 거듭나다
버려진 흙의 재탄생, 건설재료로 거듭나다
  • 이상오 기자
  • 승인 2019.08.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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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버려지는 흙을 재활용해 도로의 골재·아스팔트 기층을 대체할 수 있는 신공법이 개발됐다. 건설공사 현장에서 버리는 흙의 의무사용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흙의 재활용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흙은 비탄성, 비균질, 비등방성 재료로 응력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시간과 환경에도 영향을 받아 흙의 입도, 연경도 등에 따라 설계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버려진다.

때문에 지금까지 흙에 대한 지반관련 기술은 설계·시공에 필요한 공학적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만 국한해 개발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개발된 ‘휴머스(Humus)’ 공법은 특수혼화제(Humus-B)를 활용해 현장발생토와 소량의 시멘트를 현장에서 배합한 후 다짐작업을 통해 반강성(Semi-Rigid) 도로 기층을 조성하는 공법이다.

아스팔트 콘크리트·골재 기층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가절감은 물론 현장에서 발생하는 흙 처리비용 절감효과 면에서 매우 경제적인 공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토 훼손 방지, 온실효과 저감 등 친환경성을 통해 향후 도로포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공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휴머스 공법을 공동 개발한 지하정보기술(주)과 ㈜그릿비는 올해 초 파트너십을 통해 현장 발생 사토를 활용한 골재, 아스팔트 기층을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도로포장방법)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최근 휴머스 공법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LH 중소기업기술개발 지원사업 연구과제에서 LH 신기술에 채택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에 지하정보기술은 현재 현장 발생 사토를 활용한 골재, 아스팔트 기층을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인 휴머스 처리공법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기 개발된 휴머스 처리공법을 적용해, 지하매설물 터파기 시 발생하는 현장사토를 활용한 기존 되메움재(양질 모래)를 반강성(Semi-Rigid)재료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지하정보기술은 지난 1996년 설립 후 토질·기초, 지질·지반, 자원관리 등 각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기술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반과 관련된 종합적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건설, 토목현장에서 설계·시공 중 지반조사, 물리탐사, 지반안정성 평가, 지하안전영향평가 등을 수행해 왔으며 광해방지·자원개발 분야에서도 폐광산 지반안정성, 토양오염 평가, 복원사업에 일익을 담당해 온 기업이다.

현재 지하정보기술은 국내를 넘어 볼리비아, 쿠웨이트 등 해외 현장에 적용하는 휴머스 공법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정보기술 김창동 대표이사(사진)는 “향후 건설현장에 버려지는 흙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반관련 토탈 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타 분야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며, 경험 많은 다양한 직종의 엔지니어와 협업해 서로 win-win하는 비즈니스를 실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 대책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도 막상 적용을 위해서는 일괄적인 잣대로 구분 짓는 경우가 많아 그 혜택은 오히려 편중돼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편중된 단발성 자금지원보다는 시장원리에 맡겨 두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주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육성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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