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오염원만 쏙… 해양오염 확산 막는다
기름 오염원만 쏙… 해양오염 확산 막는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8.3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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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해양 유출유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방재 기술 대비 기름 제거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는 유수 분리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허베이스피릿호 기름 유출 사고는 약 3조 7천억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하며 해양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름 유출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환경오염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히고 있어 효율적인 방재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방재 장비를 이용한 방재 방식은 유출유 회수 효율이 낮고 서해나 남해와 같이 유속이 빠른 강조류 환경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해양 유출유 제거 방법으로 알려진 흡착재를 이용한 흡유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많은 양의 흡착재를 필요로 하며 점도에 따른 기름 제거 효율에 차이가 크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특히 벙커 C 오일과 같은 고점도 유출유는 제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사용한 흡착재 폐기로 인한 2차 환경오염 유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발된 나노기름 뜰채 ‘OZ-SEPA’는 획기적인 유수분리 기술이 적용됐다. 재료의 표면을 나노단위로 플라즈마 에칭(Etching) 처리해 초소수성, 친유성 고분자표면체를 생성한 것이다.

에칭 처리만 하는 것으로 일반 코팅 처리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양산 공정 과정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OZ-SEPA는 단순 거름망으로 유출유를 99.9% 분리 회수가 가능하다. 분리 후 물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3ppm 이하의 오염도를 유지해 바로 음용수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OZ-SEPA의 소재는 친수성이 매우 높은 초친수성과 물속에서의 초발유성을 가진다. 부유성 기름을 떠서 제거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름흡착포 방식 대비 경제성과 환경 친화성을 모두 갖췄다.

점도가 가장 낮은 실리콘 오일부터 원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오일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도 기존 방재와는 차별화되는 점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OZ-SEPA는 100% 국내 순수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기술을 개발한 KIST는 청수인더스트리(주)에 ‘고분자 표면 나노구조체 형성 기술 및 나노기름뜰채 기반 유수분리’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원천기술과 활용기술들을 상용화했다.

청수인더스트리는 올 하반기 OZ-SEPA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양산을 앞두고 있다.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필터와 뜰채 분야에서 18억원의 선구매 요청이 들어온 것에 이어 해외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청수인더스트리는 기초 원천 연구를 기반으로 실제 사고 해역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고효율의 획기적인 방재기기 개발 적용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제품·실환경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OZ-SEPA 활용 방안으로 해양방재뿐 아니라 산업용·생활용으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도 수립 중이다.

청수인더스트리 오계동 대표이사(사진)는 “OZ-SEPA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청수인더스트리는 깨끗한 환경과 지구를 위한 소재 개발에 힘쓰며, 미래 친환경 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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