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생체인증 시장까지 확대되나
日 불매운동, 생체인증 시장까지 확대되나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8.21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국내 산업, 은행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식 시스템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정맥인식 기술의 종속 기업이 대부분 일본 기업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생체인식 원천기술의 확보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 참여 게시판에는 ‘은행의 일본기술 도입 및 기술 확산 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 게시자는 “국내 은행들이 자동화기기(ATM)·디지털키오스크 등에 생체인식 기술을 빠른 속도로 도입하고 있으며 공항·편의점 등에서도 생체정보를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이 기술을 도입한 기업 중 한곳은 100% 일본지분으로 운영되고 있고, 한곳은 51% 일본 지분을 가진 그룹 계열사의 한국 진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기업들의 원천기술인 정맥인식 기술이 일본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된 일본 정부 수출 규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국민이 입금·이체하거나 신분을 확인할 때 국민들의 생체 정보 또는 금융 정보가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축적되고, 개인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출입통제, 본인확인 등의 수단으로서의 생체인증 도입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도입됐다고 볼 수 있는 지문인식의 문제점이 사회 여러 곳에서 발생함에 따라 타 생체인증으로의 대체·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얼굴인식, 정맥인식, 그리고 홍채인식 등이 대체 생체인증 수단으로 채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천기술의 종속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생체인식 수단이 바로 정맥인식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맥인증 국내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87억으로 연평균 약 16%씩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대부분을 일본계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직원 없는 점포 ‘디지털 뱅킹존’을 도입했다. 여기에는 정맥인식을 활용한 생체인증 기술이 사용돼 입출금통장, 체크카드, 적금 등 상품 가입은 물론 보안카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50여개 업무가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발생했던 화웨이 백도어 프로그램(스파이칩)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듯, 우려를 완벽히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화웨이의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빼내거나 통신시스템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현재 국내에도 생체인식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홍채·지문·안면인식 기술 위주 개발이 이뤄졌지만 인증상의 불편함이나 고객의 거부감 등의 이유로 그간 주목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존 기술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의 홍채인식 기술이 개발돼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오인식률을 확연히 줄이고,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1초에 불과해 불편함을 최소화하며 다시금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국내 기술과 유럽의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국내 생체인식 기술력이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자국에서 보유하고 있지 못할 경우 유지보수가 적절히 이루어지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떠한 사항에 대해 유지, 보수를 하는지에 대한 관리, 감독도 어려워 해외기술회사에 종속될 위험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