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종 산업 중심에 서다
블록체인, 이종 산업 중심에 서다
  • 박인교 기자
  • 승인 2019.08.16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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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블록체인(blockchain)’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최근 금융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인슈어테크 등은 모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비용 절감, 해킹 등의 외부 공격에 대한 안전성과 함께, 탈중앙화에 따른 정보나 비즈니스 기회의 독점을 방지하고,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활용영역에서 그 사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산업의 보안 분야에서 타 기술을 보완하면서도 신뢰도 높은 시스템을 통해 블록체인의 독자적인 존재감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국내를 포함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국제연합, 국제결제은행 등의 주요 국제기구와 단체들은 물론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 산업에 부는 블록체인 바람

특히 금융 업계의 움직임은 매우 남다르다. 블록체인 기술 투자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블록체인으로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추가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신한금융그룹은 통합인증서비스 ‘신한 올패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올패스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신한생명 앱 어느 곳에서 로그인을 해도 나머지 앱에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는 통합인증서비스다.

신한금융지주회사 디지털전략팀은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전략 수립을 통해 그룹 전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리드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BCD(AI, Blockchain, Cloud, Data Analytics)기술 등 디지털/IT 기술에 대한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기업 별로 특성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해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디지털전략팀 조영서 본부장(사진)은 “우리의 목표는 많은 유저들이 참여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며 “고객이 편의성을 느낄 수 있도록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고, 플랫폼화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서비스를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신한은행은 파생상품 거래나 신한닥터론 등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발히 적용해 나가고 있다.

신한닥터론의 경우 고객이 대출 신청 시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소속 정회원임을 확인 받아야 하지만, 이 부분을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대체한 사례다. 기존에는 신용 대출에 필요한 특정 협회, 단체 등에 소속된 자격 확인 단계에서 서류 확보‧진위 확인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나 블록체인 거래를 통해 프로세스가 더욱 간편하게 개선됐다.

또한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발급 대신 ‘신용코인’을 발급하는 ‘신한 크레딧 코인’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이것이 실현되면, 카드사가 회원의 신용을 평가한 후 한도만큼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회원은 카드 가맹점에서 코인으로 결제하며 정해진 날짜에 카드사에 사용대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플라스틱 카드 발급이 사라지며 PG/VAN사를 거치지 않아 중개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까지 돌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신한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퓨처스랩 기업 '카사코리아'와 손잡고 부동산 증권거래 플랫폼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증권거래 플랫폼은 부동산을 토지신탁사에 신탁함과 동시에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지분화 된 부동산에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현재 기관투자자 중심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일반 개인 투자자까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생명 또한 퓨처스랩 기업인 메디블록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청구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병원에서 의료비를 결제하고 나면 병원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의무기록을 전송하고 이 기록을 토대로 보험사에 보험금 청구가 접수되는 간편 보험금 지급 서비스다.

이렇듯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한금융그룹의 미션 아래 신한의 핵심가치인 ‘고객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조 본부장은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계를 선도하고 있듯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서도 금융 분야 디지털 혁신의 스탠다드를 만들어 나가며 업계를 리드할 것”이라며 “나아가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기술이 국내 사업뿐 아니라 그룹의 글로벌 진출 확대에 있어서도 주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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