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한 ‘로봇arm’, 자동화 앞당긴다
정밀한 ‘로봇arm’, 자동화 앞당긴다
  • 강영호 기자
  • 승인 2019.08.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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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강영호 기자] 수직다관절 로봇이 흡사 사람에 가까운 동작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수직다관절 로봇에는 없는 특화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장착하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티칭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우 정밀한 가공프로그램의 입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간이 수작업으로 작성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대용량 프로그래밍 능력을 간편하게 로봇 시스템에 부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일품목 대량 생산에 적합한 단순한 이송 또는 스팟 용접과 같은 단순 반복 작업에서 보다 빠른 일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제품의 소량 제작, 단품 단위의 가공 등을 단일 범용 생산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도 있다.

특히 대용량 가공프로그램의 단절 없는 로딩과 로봇 구동을 위한 로봇 컨트롤러 설정, 프로그래밍을 모두 구현하기 때문에 수직다관절 로봇에서도 수백, 수천만 라인이 넘는 대용량 3차원 형상 가공 또는 절단‧용접 등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 자동화 설비에서는 구현이 어려웠던 다축 조각가공설비, 대용량 형강 자동 절단설비, 수천 포인트가 넘는 3차원 형상에 대한 심공 펙드릴링, 대형 다축 3D 메탈용융 적층가공 등 다양한 수직다관절 응용 자동화 설비의 개발‧제작이 가능하다.

지난 2018년 기술 벤처 기업으로 창업한 (주)로보시스는 3D로봇 시뮬레이터와 CAD/CAM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수직다관절 로봇의 오프라인 프로그래밍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복잡한 가공동작이 가능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로보시스는 다중로봇 용접시스템, 정밀 사상/샌딩 설비, 워터젯 절단, 고온 플라즈마 코팅 설비 등 복수의 자동화 시스템에 오프라인 로봇프로그래밍 솔루션을 제공한바 있으며, 지난 해 다목적 로봇 절삭/절단 가공시스템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3D 플라즈마 로봇자동 형강절단 시스템, 7축 로봇 자동 드릴링 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로보시스 이준재 대표이사(사진)는 “로보시스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국내 출시된 모든 수직다관절 로봇 브랜드의 제품을 지원한다”며 “연삭/절삭/절단/절곡/용접/적층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가공 작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인 로보시스는 수직다관절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다양한 가공 시스템의 추가적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후 각종 센서와 연동된 동작 알고리즘과 시스템 개발, 다양한 가공 디바이스, 로봇과 접목하는 응용기술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로보시스는 향후 다관절 로봇을 응용한 다축 3D 메탈적층 시스템을 고도화해 많은 산업현장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진행 중에 있다. 이 경우 대형 프레스 금형과 같은 주물 또는 선박용 프로펠러와 같이 보다 높은 강성이나 물성치를 요구하는 3차원 구조물의 제작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완성된 외산 로봇의 품질을 같은 방법으로 따라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하드웨어의 경우 이미 국제적 분업을 통해 거의 비슷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큰 의미가 없다”며 “소프트웨어 능력에 따라 제품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이 분야 많은 투자와 노력을 집중한다면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기존 외산 로봇들과의 경쟁에서 수평적 위치 또는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기의 기술 기업들은 개발 기술의 완성 후 시장에 진입하는 데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개발지원 사업을 이용하더라도 과도한 서류작업과 보여주기식 개발이 진행돼 실질적인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술기업들을 위해 보다 실질적인 개발지원 사업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대표는 “구매조건부 개발사업과 같은 경우 취지는 좋으나 조건이 대기업 중심으로 치우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실질적으로 신생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초기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드물다”며 “오히려 업력이 많은 기업보다는 신생기업들이 수주가 어려울 때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조건부 사업과 같은 방식의 최초 진입이 가능하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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