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문제 해결책은 ‘스마트 기술’에 있다
서울 도시문제 해결책은 ‘스마트 기술’에 있다
  • 강영호 기자
  • 승인 2019.08.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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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강영호 기자] “새로운 항로를 찾아 나선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은 세계 역사의 대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 역시 기존의 질서와 체계 하에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의 실증을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R&D 허브가 될 것입니다” 김태현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장의 말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 R&D 컨트롤 타워로 지자체 최초 기술 분야를 전담하는 서울시 출연 기관이다. 기존 인문사회 분야에 집중했던 서울연구원과 달리, 복잡하게 얽힌 도시문제를 응용기술 개발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에서 유래없는 성장을 하였다. 성장시대의 대량으로 건설된 기반시설은 급속히 노후화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신종재난이 등장하는 등 서울은 새로운 도시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에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기술분야 전문 연구조직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기술연구원의 설립은 서울을 더욱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은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 각 원천기술들의 융복합,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기술 연구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대도시권 스마트시티 추진전략 연구, 미래 교통기술,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연구, IoT, 빅데이터, AI 기반 플랫폼 구축‧데이터 분석 연구, 에너지 환경변화 대응, 건물‧도시에너지‧신재생에너지 연구 등이다.

김태현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장(사진)은 “서울은 전산화, 정보화 단계를 지나 ICT 인프라‧서비스 콘텐츠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스마트도시연구실은 ICT를 기반으로 도시 공간‧기능적 측면, 모니터링‧관리적 측면에서 서울의 스마트화(Smartification of Seoul)를 선도하고 구현하는 기술과 정책을 연구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통한 실증기술을 지방과 세계 다른 도시들로 확산하는 글로벌한 연구성과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기술연구원은 노후인프라 관리부터 재난재해 부문, 친환경적 건축, 도시폐기물 재활용, 미래 융합기술을 통한 지능형 도시‧교통관리, 미세먼지 저감 등 약 60여 개의 과제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들 과제는 미세먼지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긴급한 현안과제와 서울기술연구원의 중장기 발전전략 등 분야별 트렌드를 반영한 장기 지속적 기획과제로 구성돼 있다.

김태현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장(사진)은 “연구 공간, 전산자원, 데이터베이스 등 연구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다수의 연구 과제수행을 병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생기관임에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권의 여러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면서 기존의 출연기관들과 차별화되는 연구의 영역을 설정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던 것이다.

연구원 구성원들의 열정으로 7명으로 시작했던 서울기술연구원은 2019년 7월 기준 현재 약 70명의 연구 인력으로 확대됐으며, 다양한 전공 분야의 박사급 인력만 약 40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더욱이 서울기술연구원은 2022년까지 연구 분야를 확대하고 150여 명까지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 1년여의 짧은 기간동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농어촌연구원 등 국가차원의 R&D 관련기관 들과 환경, 에너지, 4차산업혁명 관련 국가차원의 원천기술을 서울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적용과 응용에 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서울의 기반시설과 대형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과는 다양한 현장 테스트베드사업에 관해 협력해나갈 것이며 최근에는 지하철, 지하상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서울연구원, 서울교통공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문제해결형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한 바도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국내 전문기관 뿐 아니라 중국 우한대학교와 스마트워터, 수방안전, 미세먼지 부문과 관련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연구 네트워크도 적극 구축하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 협력을 위한 인적교류, 공동연구, 기술협력 등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 실장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도시문제와 기술 트랜드를 반영하여 서울형 도시문제의 예방‧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적 접근이 필수적이고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의 문제는 곧 기술의 문제다’라는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 초대원장의 기본 철학을 바탕으다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서울기술연구원은 민간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생태계(Eco-system) 구축을 위해 ‘신기술접수소’를 만들어 혁신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가진 민간기업과 시민의 제안을 접수받아, 상시(365일 24시간) 접수‧검증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서 서울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은 서울이라는 현장실증 기회를 가지거나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도시문제도 해결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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