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다
  • 김하영 기자
  • 승인 2019.07.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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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지능형 ICT융합연구센터 김시원 교수

[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지능형 ICT융합연구센터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핵심 ICT 연구와 중소·중견기업 인재 양성, 사회 지원에 앞장설 것”

지능형 ICT융합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학 ICT연구센터 사업 일환으로 만들어진 국내 1호 ‘그랜드-IT연구센터’다. 현재 성균관대와 경희대를 주축으로 컨소시움이 이뤄져 연평균 5개 대학 20명 교수, 2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중심으로 크게 맞춤교육을 통한 ICT인재양성, 연구과제 협력 수행과 중소‧중견기업 기술사업화 컨설팅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능형ICT융합연구센터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국내 시범 적용 사례라고 생각하면 쉽다. 특히 대학이 산업단지 내로 들어와 기업과 협력하는 국내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센터는 기업 이해와 애로사항 파악 등으로 실질적인 기업 지원 활동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능형 ICT융합연구센터 사업의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는 성균관대 김시원 교수(사진)는 “일반적인 ITRC사업은 교수의 연구에 학생들이 참여해 학생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랜드 ICT사업은 수혜 대상이 학생이 아니라 기업이다. 그것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이란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ICT융합연구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판교SW융합대학원은 그랜드 ICT 사업 목표 중 하나인 중소기업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 전문 인재양성을 위한 석사과정이다. 협약기업 재직자 재교육형 계약학과 직장인들은 50%의 장학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에 대한 이론과 실습·전문가 특강 등으로 구성해 현장감을 극대화함은 물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머신러닝,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컴퓨팅, 보안, 소프트웨어융합 등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 기술의 총집합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특수 대학원이 아닌 일반 대학원으로 원한다면 나중에 박사과정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판교 센터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및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동시에 연결해 강의하는 ‘실시간 3원 원격강의’가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일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교수에게 질문을 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논문 또한 기업에서 실제로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주제로 학생이 안을 제출하면 해당분야 교수를 매칭해 지도교수를 지정한다. 이는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지원해 주기 위함으로, 학생들은 논문과 기업 내 연구를 병행해 할 수 있어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탄탄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외부 실무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ICT융합연구센터는 중소기업 사업화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신규사업 전략 수립, 애로기술 확보, 마케팅 분야 등에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컨설팅 외 전문기술 세미나‧기술 단기강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균 PUSH포럼과 연계해 인문학 강의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전통과 첨단의 조화’를 도모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신사업 발굴 지원을 위해 센터 주도적으로 판교지역 기업 대상으로 ‘그랜드 ICT포럼’을 기획했으며, 센터 공간 내 6개의 벤처기업을 유치해 참여교수 전문성을 활용한 기술, 사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가 센터의 지난 성과를 조사한 결과 컨설팅 기업의 매출 손익이 31억으로 증가하고, 인력 신규채용 69명으로 확대, 제품반영 7건, 특허 5건의 결과로 나타났다. 직접 성과로 따지면 20% 정도로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실질적인 경영 기여가 가장 큰 지원책이다. 기술연구 참여 대학과 대학생들도 늘고 있으며, 본격적인 성과는 1-2년 이후에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능형ICT연구센터의 연구과제는 라이프 컴패니언십 경험을 위한 지능형 인터랙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컴퓨터 그리고 사물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인문·사회·과학의 융합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인터랙션의 디자인부터 사용자 경험, 빅데이터 컨텍스트 인텔리젼스 요소기술 연구, 스마트/클라우드 컴포넌트 개발 및 이들 기술을 활용할 ‘미래 환경 적응형 융합 플랫폼 개발’까지 전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참여교수들의 기술교류를 위해 포스터 발표 및 아이디어 발상회 등도 병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템을 도출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능형ICT융합연구센터는 우리나라 테크노벨리의 성공 모델인 판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중소기업의 ICT 경쟁력 향상의 기반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보면 기업이 아닌 학교가 중심이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라고 할 수 있다. 판교에 기업이 먼저 자리 잡고 나중에 학교가 들어온 관계로 실리콘 밸리 같은, 학교와 기업의 협력이 아직은 많이 미흡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능형 ICT융합연구센터와 판교SW 융합대학원이 그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이 사업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 학교와 기업 간 협력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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