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변화 발맞춘 교육…글로벌 디스플레이 인재 육성한다
산업 변화 발맞춘 교육…글로벌 디스플레이 인재 육성한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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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대는요]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신수출성장동력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빠르게 수출이 증가하며 핵심 수출동력으로 성장 중이다.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199억달러 수출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수출항목에는 OLED(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도 포함된다.

‘수출활력촉진단 2.0’ 출범 등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범정부적 지원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품목은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 인간과 시각 정보 교환을 행하는 모든 전자 장치를 의미하는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는 중요한 기술 분야이기도 하다.

경희대학교는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디스플레이 분야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한국 산업을 선도해 나갈 정보디스플레이 리더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7년 대학원과정에서 정보디스플레이 전공을 개설한 이후 2004년 학부과정의 정보디스플레이학과를 최초 신설했다.

디스플레이 앞에 ‘정보’가 붙은 이유는 보여주는 기능에서 정보를 입출력하는 기능까지 진화된 디스플레이를 가르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개설’이라는 사실을 더욱 뒷받침해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학과 선택을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물리학, 화학 등 기초 학문과 전자, 재료, 화학 공학, 경영 등 응용학문을 융합한 혁신적인 정보디스플레이 커리큘럼을 개발해 교육 중이다. 학과는 현재 한국의 국가 핵심산업으로 발전한 정보디스플레이 관련 산업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INTERVIEW.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서민철 교수(학부장)

인턴십‧해외교류‧연구활동, ‘학부 과정’에서 해결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에서는 TV나 노트북, 휴대폰 같은 전자 기기에 쓰이는 화면인 디스플레이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학과에서는 정보디스플레이 전공 강의를 실험·실습과 함께 진행하거나 동일 학기에 개설해 디스플레이 설계·제작·분석 능력을 배양하고,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산업체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해 기업 인턴으로 현장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최적의 커리큘럼인 것이다. 또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과 외국인 교수 초빙, 해외 전문가 초청 세미나 등을 통해 학부 교육의 국제화를 추진 중이다.

서민철 학과장 교수는 “지난 2004년 정보디스플레이 학부과정이 개설된 뒤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 BK21 사업자 등에 선정되면서 많은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다수 해외 대학·기관과 MOU가 맺어져 있는 상황이며, 학과에서 그 중 가장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은 LGenius 트랙”이라고 말했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LGenius 트랙을 운영한다. 경희대의 경우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KHU밸리(Valley)가 대표적으로 운영되는데, 이 트랙은 그 프로그램들의 일환으로써 링크플러스 모듈형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Genius 트랙은 LG디스플레이가 학부 3학년생 중 10~15명을 선발해 사전에 입사를 확정하고, 졸업까지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 맞춤형 과정이다. 디스플레이를 가까이 다루기 때문에 실무적인 것도 다른 학과생보다 더욱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서 교수는 “이 트랙에 선발되지 않아도 취업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프랑스 에콜(Ecole) 학교와의 MOU를 통해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2학년을 대상으로 대만 남부에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으로 인턴십도 나갈 수 있다”며 “LG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자동차 부품회사, 반도체, 하이닉스 등 다양한 산업체로 취업이 가능하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으로 진출하는 졸업생도 다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빠른 적응과 국제화 감각 양성을 돕기 위해 산업체 현장학습을 병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CD 관련 교육의 경우 중국에 밀리지 않기 위해 OLED로 특화된 교육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머신러닝, AR·VR, AI 등을 접목시킨 연구와 수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학과의 유능한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철 교수는 정보디스플레이학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늘 자신감을 심어준다. 웨어러블디스플레이처럼 기존에는 없었던 기술 교육 등 시스템적인 부분을 강화시켜,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보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그는 정보디스플레이학과의 전망에 대해 밝다고 자신 있게 단언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라고 하면 현재 중국의 여러 기업들이 관련 자본을 많이 보유해 한국의 경우 걱정과 고민이 많을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산업체 경력을 굵직하게 갖고 있는 학과 교수들이 현장 경험 등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실무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두려워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INTERVIEW.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15학번 김우섭(23세) 씨

“실질적 정보‧실무 조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학과입니다”

김우섭 씨가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학과였기 때문이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가 다소 생소했던 그였지만, 디스플레이에 대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여러 실습들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커리큘럼은 그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김 씨는 “기본적인 물리, 화학은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라면 우리 학과는 그것들을 융합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폭 넓게 배우다보니, 타 학교·학과생보다 더 많은 전문성을 띄게 되는 것 같다”며 “학과 특성상 외국인 교수도 많은 편인데, 매학기 한 분 이상에게 수업을 받게 된다. 교수님들이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도 가장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1학년은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기초학문을 배운다. 2학년부터 LCD·유기화학 등을 배우며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구동되는지에 대해 첫발을 디디게 되며, 3학년에는 OLED 수업을 통해 앞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스스로 찾아간다.

김씨는 “어떤 공부를 하고자 할 때, 얻음이 있으면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포함한 주변 동기들은 이 학과 수업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캡스톤디자인, 독립심화연구 실험실에 가서 연구를 하면 학점을 인정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들에게 산업체 경험만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학과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인턴십을 잘 활용한 학생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 부담 없이 논문을 게재하기도 한다.

그는 “에콜 학교와의 MOU를 통해 외국 학교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며 “어느 학교에서도 해외에 한 달 동안 나가있는 기회를 얻기가 힘들지만, 꿈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국제화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갈고 닦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많은 관련 기업체에서도 이 학과 졸업생 고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산업체 등의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론을 배우고, 3학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실무에 대한 부분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겪었던 교수들에게 조언을 들으며 배우기 때문이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본인의 꿈이나 진로방향이 확실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정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된다.

한편, 학생회장이기도 한 김우섭 씨는 본인의 진로에 대해 여러 방향을 고민 중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에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러는 한편 디스플레이 관련 창업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학문으로도, 기업으로도. 그리고 이를 이용한 창업으로도 나아갈 길이 많아 개인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체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교수님들이 진로상담을 많이 해주셔서 고민이 길진 않을 것 같다. 꼭 무얼 하고 싶은지 한 방향으로 정하지 않더라도 어느 쪽으로 나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는 학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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