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조력자’로 IT 여성인재 양성에 앞장서다
‘인생의 조력자’로 IT 여성인재 양성에 앞장서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6.20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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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이공계 여성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IT 여성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IT 부문으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여성 CEO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데이타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자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인 전현경 대표이사(사진)가 바로 그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백업·개인정보 보호 솔루션·클라우드·가상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이타소프트를 창업했다. 지금과 달리 여성 창업자는 찾아보기 힘든 시기였고, 나이와 성별 모두 쉽지 않은 조건이었지만 그는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다.

이전까지 전 대표는 대기업에서 통역전문가로 일하며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의 사회진출은 여전히 유리천장에 갇혀 있었고, 그는 더욱 날개를 펼치고 싶었다. 그렇게 전 대표는 회사를 박차고 나와 홀로 창업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전 대표가 여성으로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길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공학 분야에서 흔하지 않은 여성 CEO가 넘어야 할 장애물은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가장 큰 어려움은 네트워크 조성과 조력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전 대표는 “조금 더 일찍 선배 혹은 조력자를 만나 네트워크 조성에 힘썼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부분을 겪어왔기 때문”이라며 “후배기업들이 아직까지 투자, 해외진출을 시도할 때 네트워크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를 알지 못하고 창업 이후 넥스트로 기업을 자립시키는 단계까지 갔을 때 애로사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와 IT여성기업인 협회가 여성 ICT멘토링 제도 ‘이브와(IBWA)’에 적극 참여하며 12년 넘게 후배양성을 위해 힘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후배들이 고스란히 겪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

이브와 멘토링은 200여명의 여대생들이 멘토 기업 50개, 지도교수와 함께 팀을 이뤄 일정 기간 동안 과제를 수행하며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멘티들은 기업의 대표, 교수,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를 조성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여성 ICT인 후배에게 10권의 책을 읽고, 10명의 선배를 만나고, 10명의 롤모델과 접촉하는 ‘10-10-10’ 운동을 권하고 있다. 조력자와의 네트워킹을 강조하는 그는 “여성의 생태계 조성이 네트워킹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12년 간 선순환이 성공을 얻어, 이러한 자리를 더욱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사업으로 진행 중인 이브와 멘토링은 포럼과 컨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후배 간 네트워킹은 물론 정책 제언, 취약 계층 IT 활용 촉진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전 대표는 ‘2019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IT 여성 인재 양성, 취약계층 기술격차 해소 지원 등 IT여성기업인과 이공계 여성 권익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내년으로 20주년을 맞는 IT여성기업인협회와 전 대표는 IT 여성 인재들이 산업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멘토링 사업을 레벨업하고 확산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일 계획이다.

그는 “4차 산업 활성화를 시작으로 이제 여성들이 IT 산업으로 많이 진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현재 IT 업계는 여성만의 섬세함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업계 각 분야에 고루 진출해 전문 IT기업인으로써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협회는 여성 IT 인재를 육성해 더 많은 여성 일자리 창출에 최대한 노력하고,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여성 기업인의 경쟁력 또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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