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세계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소 저장·운송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운송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소저장용기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소저장용기는 수소를 고압 상태에서 안전하게 저장하고 운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충전소 등의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수소 저장·운송에 관한 기술을 개발 중인 덕산에테르씨티㈜의 주요 기술 중 하나는 심리스(seamless) 강관의 끝단을 스피닝 공정을 통해 압력용기를 제조하는 만네스만 방식이다. 이 기술은 최대 압력 100MPa급, 최대 내용적 2500리터급의 이음매 없는 용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활용한 고압가스 운반용 MEGC(Multiple Element of Gas Container) 제조 기술과 Type4 복합재 용기 제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MEGC는 가스용기를 다발로 묶어 컨테이너 형태로 구성하는 제품으로, 개별 용기를 배관으로 연결해 고압가스의 대륙 간 해양운송과 육상운송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운송 중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에 적합한 프레임의 강도 설계와 용기를 연결하는 매니폴드 배관 설계/제작 기술이 특징이다.
최근 수소저장용기 중 하나인 Type4 복합재 용기 기술은 수소 저장과 운송 및 관련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기술이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덕산에테르씨티의 Type4 복합재 용기는 탄소섬유와 플라스틱 라이너를 사용해 제작되며, 기존의 금속 용기보다 가벼워 차량의 연비를 향상시키고, 더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수소 자동차, 드론, 수소 튜브트레일러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되고 있다.
덕산에테르씨티㈜는 1992년 초대형 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Type1 초대형 용기와 Type4 복합재 용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가스용기 전문 제조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초대형 가스용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KGS, ASME, DOT, ISO11120 등 다양한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덕산에테르씨티는 가스용기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특수가스 운반용 MEGC, 수소 운송용 튜브트레일러, 수소 충전소용 Type1 초고압 수소저장용기, 모빌리티용 Type4 복합재 용기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며, 가스 저장과 운반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특히, 수소 승용차와 상용차를 위한 수소 모빌리티 분야와 Type4 고압 수소튜브트레일러, 초대형 가스용기 재검사장 시장을 타겟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덕산에테르씨티 오용록 센터장(사진)은 “국내 수소 산업의 시작과 함께 수소 가스 저장과 운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소 가스를 대량으로 저장하고 운반하기 위한 일체형 단조압력용기와 수소 튜브트레일러의 수요도 커졌다”며 “덕산에테르씨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당 제품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수소 산업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덕산에테르씨티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안전기술원과 협력을 통해 고압 수소저장용기의 제조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2019년 수소경제로드맵 발표 이후, 덕산에테르씨티는 초대형 가스용기를 활용해 고압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당시 국내에는 고압 수소저장용기에 대한 제조 기준이 없었으나, 덕산에테르씨티와 가스안전공사의 협력을 통해 국산화 개발이 빠르게 진행됐고 국내 시장에 공급될 수 있었다.
현재 덕산에테르씨티는 해상 P2G(Power to Gas) 육해상 운송용 수소 저장 플랫폼 기술개발을 목표로, 최대 수소 운송량 1톤급의 MEGC 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한, 올해는 초대형 고압가스용기 재검사장 구축과 모빌리티용 Type4 복합재 용기 시장 진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 센터장은 “수소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의 보급률이 세계 1위 수준이지만, 수소 산업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덕산에테르씨티는 모빌리티용 복합재 용기 개발과 튜브트레일러 재검사장 구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과 품질 관리를 강화하며, 수소 산업 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