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전쟁, 블록기술로 해결한다
폭염전쟁, 블록기술로 해결한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6.1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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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미세먼지와 폭염으로 발생하는 도시열섬현상과 열대야를 잠재울 블록 기술이 등장했다. 기존 아스팔트 포장 대비 최소 20% 이상 지표면 온도를 낮춰 올 여름 폭염 전쟁의 새로운 대응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어스쿨(Earth-Cool)’ 블록이 그것이다.

무더운 한 여름, 태양열을 축적한 바닥 포장재의 고온화로 지표면 온도는 약 60℃에 육박한다. 그리고 이는 곧 도시열섬현상과 열대야의 원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낮 시간동안 포장재가 태양열을 흡수해 복사열이 되면 야간에 대기 중으로 열을 방출해 기온이 더욱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어스쿨 블록은 일반 블록과 달리 컬러샌드 차열코팅기술과 표면 리플렉트-워싱 가공 기술을 통해 차열성능과 투수성능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폭염 저감형 재난안전블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블록의 제조 장치는 2차에 걸친 세척을 통해 블록 표층의 몰탈을 제거하고 차열성 재료의 노출 과정을 거친다. 쉽게 말해 표층에 차열 컬러샌드, 고반사 패각골재 · 천연골재 · 폐유리 · 폐LED 등 빛을 반사하는 재질을 노출시켜 차열기능을 부각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 블록의 독특한 가공기술은 블록의 백화와 탈·변색을 방지함은 물론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갖췄다. 또한 컬러샌드를 통해 다양한 색상을 발현할 수 있어 자연색과 가장 가까운 질감과 색상을 표현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어스쿨 블록을 개발한 ㈜엔씨원 기업부설 E.P.I.생태포장연구소가 실제로 제주도 어스쿨 블록 시공 현장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모니터링 한 결과, 대기 온도가 34.5℃일 때 아스팔트 포장의 온도는 67℃인 반면 어스쿨 블록은 48.6℃로 측정 돼 18.4℃의 온도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여름 지표면 부근 대기 온도를 약 1.5℃나 낮추게 되는 것.

이에 더해 어스쿨 블록은 차열-미끄럼방지 구조층부터 표층까지 배수홈을 형성해 신속한 배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수 기능도 높였다. 빗물을 블록 아래 땅속으로 흡수시켜 홍수 방지, 물고임 방지, 열섬현상 완화, 지하수 함양, 지중생태보전 등 친환경적인 LID기법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천연재료를 주원료로 활용했기 때문에 암모니아, 라돈, 분진 등 유독성 물질 방출 위험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엔씨원 유세아 대표이사(사진)는 “차열성과 투수성, 환경성과 경제성까지 인정받은 어스쿨 블록은 지난 2018년 산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의 신제품(NEP)인증을 받았다”며 “엔씨원은 오랜 시간 우수한 품질의 녹색기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E.P.I. 생태포장연구소와 함께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엔씨원은 지난 1978년 설립 이후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모토로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녹색기업이다. 지난 2018년 ㈜청원산업에서 지금의 상호인 새로운 청원 ‘ncwon(new cheong won)’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최근 어스쿨 블록은 폭염 피해가 심각한 제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의 지자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폭염·열섬화 현상이 단순히 기온이 높아지는 수준에서 벗어나 재난에 포함된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이에 엔씨원은 지구온난화로 발생하는 이상기후(폭염, 폭설, 폭우)에 대응하는 다양한 환경블록의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시작으로, 국내 기후관련 신 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세계 기후관련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산업의 다양화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수출과 우수한 원자재의 국산화 및 수입대체, 녹색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녹색성장, 그리고 청년실업 100만 시대에 인재육성과 고용창출에 이바지하기 위해 새롭게 도약하려고 한다”며 “엔씨원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구를 생각하는 환경기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녹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대표는 재난으로 인식되는 도시열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보도블록 기술 역시 단순한 보도블록이 아닌 재난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인식하고, 이를 위한 일회성 정책인 아닌 지속적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 산업계, 시민의식의 변화 등 범국가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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