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스마트건설의 핵심으로 알려진 BIM 도입이 확대되고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건설산업에 있어 2D도면과 마찬가지로 BIM의 존재의 목적은 정보의 전달에 있다. 3D모델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공간 지각적 간편함도 있지만 때로는 2D도면의 표현 방식과 약속된 기호를 통해서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 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2D도면은 BIM이 활성화된 이후에도 항상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산업에서 도면을 그리는 정보 제작자와 도면을 보고 건물을 건설하는 시공자는 서로 다른 사람이다. 항시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건물을 건설하는 산업에서 정보 제작자가 아무리 좋은 체계로 정보를 구성해 설계 도서를 만든다 하더라도 완벽한 표준구조화는 불가능하며, 때문에 도면을 보는 많은 이해관계자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수천 때로는 수만 페이지의 내용에서 눈으로 찾고 확인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 만들고, 열심히 하고자 하더라도 건설산업의 특성 때문에 AI가 세상을 혁신하고 있는 지금 당연하게도 검색이 없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산업에서 필요한 것은 3D모델이 될 수도 있겠지만 2D도면을 활용해 더 편리한 정보의 전달, 확인, 분석을 통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화가 현재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화라는 것은 단순히 2D도면을 디지털 도면으로 저장해 보는 것이 아니라 도면에 담겨있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떠한 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정보를 찾는 ‘검색’이 필요하고, 검색을 위해서는 ‘검색어’라는 기준이 필요한데, 매번 새로운 건물이 건설되기 때문에 보편적인 정보의 이름을 통해서 우리는 검색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건설산업 정보 검색 방법을 ‘이름’에서 ‘위치’로 변경해 찾고 싶은 위치를 기준으로 설계도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도면 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기술이 바로 ‘timview(팀뷰)’다.
㈜팀워크가 개발한 timview를 활용하게 되면 어떠한 설계사가 설계를 하던, 도면을 보는 사람이 누구이든,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누구나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위치를 기반으로 정리된 설계도서는 스마트건설이라는 이름으로 건설산업이 지난 10년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 얻고자 했던 건설산업의 품질, 안전, 커뮤니케이션, 유지관리 등의 개선을 저렴하고 특별한 기술교육 없이 모든 건설현장에 적용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위치로 정렬된 설계도서는 CAD 없이도 클릭 한 번으로 설계도를 겹쳐 비교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공종간의 검토와 회의에서 필요한 자료를 그 즉시 만들어내 회의실, 사무실, 현장 등 모든 장소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올바른 판단을 도와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팀워크가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BIM 기술이 아닌 설계도면 기반의 건설 협업 서비스 timview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3년부터 BIM을 누구보다도 많이 작성한 BIM 엔지니어로 업무를 수행한 정욱찬 대표이사(사진)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정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BIM과 다수의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개발, 운영해보니 수많은 사람이 일하는 건설 산업 현장에서 기술교육이 필요하며, X, Y, Z가 모두 정확해야 3D모델이 만들어지는 모델링의 특성상 대다수에 건설현장에서 BIM의 효과를 발생시키기에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느껴졌다”며 “기술이 줄 수 있는 가치가 같다면 더 작은 비용이 소요되는 보편적이고 손쉬운 방법이 건설산업 환경을 진정한 스마트 건설 시대로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산업의 선배들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 놓은 도면의 표기와 약속들을 모든 프로젝트를 누구나 같은 방법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면 그동안 해결하기 어려웠던 건설산업의 다양한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건설산업 경험을 기반으로 가장 쉽고 가장 파워풀한 스마트건설 서비스 ‘timview(팀뷰)’를 만들어 스마트 건설의 새 시대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은 컴퓨터, 인공지능 ChatGPT가 아니기 때문에 수천 장의 도면을 순식간에 볼 수 없으며,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 또한 충분한 학습 이전에는 설계도면을 이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팀워크는 설계도서를 이해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구조설계도서와 구조계산서의 수많은 정보들 중 불일치하는 내용을 파악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해 기술 검증 단계에 있다.
이 기술은 구조를 넘어 건축, 설비, 전기 및 다양한 공종의 도서간의 불일치와 리스크를 찾아내는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설계단계, 착공준비 등 건설 생애 주기 전반의 정보검토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팀워크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테크 유니콘 스타트업이 되고자 기술 고도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현장에서 선배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건설 경쟁력이 만들어 졌기 때문에 아직 한창 현장에서 배워야하는 시점에 건설산업도 더 좋은 인프라 환경에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많은 현장의 사례, 그리고 실제 사용자인 건설관리자의 피드백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timview를 팀워크와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현장에서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