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센서로 극소량 기름 유출까지 감지… 4단계 예방 시스템 통해 오염 완벽 차단
미세 센서로 극소량 기름 유출까지 감지… 4단계 예방 시스템 통해 오염 완벽 차단
  • 이상오 기자
  • 승인 2019.05.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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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땅 속에 묻혀 있는 유류시설의 미세한 누출까지 감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바로 ‘TDR(Time Domain Reflectometry) 센서’가 그것이다.

TDR 센서는 토양 내 유류의 전기전도도 변화(전기 저항치)를 측정해 유류누출여부를 판정한다. 지하저장탱크에서 누출된 유류가 지하에 매설된 센서부로 유입되면 물과 유류가 치환해 전기적 성질을 띄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전기전도도, 저항 등 전기적 성질의 크기와 변화율을 이용해 탱크로부터 유류 누출뿐 아니라 누출속도에 대한 정보까지 획득이 가능하다.

탱크조실 내 설치된 지하저장탱크는 물론 저장탱크 주변 토양에까지 적용이 가능해 주유소 등 유류취급시설과 탱크 터미널 등 산업체 유류취급시설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유류 저장탱크가 노후화됐거나 부식, 손상되면서 기름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개발돼 왔다.

하지만 국내 유류 저장탱크의 평균 크기를 감안했을 때 기름 수위가 시간당 0.04㎜ 정도만 변동돼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은 이것이 유일하다.

이 기술은 기름 누출이 시작되는 시점에 즉각적으로 누출 여부를 파악하고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점에서 사후적 환경 관리를 예방 관리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DR 센서를 개발한 ㈜동명엔터프라이즈는 오래전부터 석유 이송 배관 누출 탐지 필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상용화를 통해 4단계 유류누출 토양오염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1단계 저장탱크 누출탐지 시스템(ATG)과 2단계 배송관 누출오염방지 기술, 3단계 토양오염 초기탐지 예방 기술(TDR) 개발을 거쳐 4단계 오염지하수 확산방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모든 단계가 통합‧연계되면 석유가 공급되고 이송·저장되는 전 과정에서 극소량의 누출도 감지가 가능, 확산을 초기에 방지하게 된다. 이를 통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명엔터프라이즈는 국내 환경 산업 불모지이던 30여년 전 유류로 인한 토양오염도 조사 및 정화사업을 시작한 개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로 토양관련전문기관, 토양환경평가기관, 환경컨설팅사업 등 토양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다수의 환경신기술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동명엔터프라이즈의 대표 기술인 유증기 액화기술은 환경부의 정책적 취지에 가장 부합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증기 회수 장치 설치가 의무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류 수송 차량별로 유증기 회수 호스의 샤프트 길이가 달라 회수율에 차이가 발생하거나 일부 주유소에서 유증기 회수장치가 탱크로리 하역속도를 늦춘다는 이유로 아예 작동시키지 않는 경우 유증기가 유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동명엔터프라이즈는 유류 운반차량에서 저장 탱크로 하역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제어해 대기 유출을 막고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기술과 냉각‧응축장치를 개발했다. 액화 즉, 휘발유로 만들어 재사용할 수 있어 유증기 회수는 물론 재활용까지 가능하다.

한편, 최근 미세먼지 저감기술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동명엔터프라이즈는 대기분야 미세먼지저감 기술인 VOC 회수 재사용 기술을 개발‧사업화를 통해 세계최고기술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명엔터프라이즈 환경사업본부 미래환경연구소 한장희 실장(사진)은 “환경은 오염된 이후 사후처리와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전오염 예방시스템과 관련해 국내에서 다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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