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이제 플랫폼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디지털트윈 기반 플랫폼 개발·구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기존 공공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각 정부 부처·기관별 기존 업무와 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을 우선 과제로 수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관리하는 플랫폼은 필수적이며, 디지털트윈 기반 플랫폼이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정부의 방향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정부와 산업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이 활용될 전망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트윈 기반 플랫폼 개발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디지털트윈·메타버스 플랫폼 기술 전문 기업 ㈜플럭시티는 디지털트윈 플랫폼의 구성요소인 가상화, 정보화, 서비스 구현 기술에 특화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산업 분야에 특화된 디지털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를 3D로 구축 후 센서, CCTV, 시설물 등을 연동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기술로, 이상 상황 발생 시 빠른 인지를 통해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기술이다.
플럭시티는 디지털트윈 구축 시 첫 번째 단계인 현실 세계를 3D로 구현하는 가상화 단계에서 3D 구축 자동화 기술 개발을 통해 구축 시간 단축에 따른 효율 향상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설치된 센서, 시설물 등 레거시 시스템 및 각 데이터 속성을 통합한 플랫폼을 철도, 공항, 산업현장, 건설현장 및 레저/스포츠 시설까지 다양한 유형의 공간에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트윈 플랫폼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손꼽힌다.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트윈 기업들이 단순한 3D 모니터링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비해 플럭시티는 데이터를 수집·분석·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AI 기술과 결합하는 단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높은 부가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플럭시티는 웹 기반 환경에 최적화된 3D 엔진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시간과 장소에 무관하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토대로 산업현장에 적합한 플랫폼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기존 20년간의 재해통계 DB를 바탕으로 재해 빈도 및 위험도 가중치가 부여된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해당 작업일의 공사종류, 시간, 날씨, 작업 위치별 재해 발생 유형·위험지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작업 일정과 결합된 3D 디지털트윈 상에 확률통계 기반의 시각화된 위험지수 제공으로 작업일의 주요 안전 이슈에 대한 작업자의 경각심 고취와 안전관리자 위험 요소 집중 관리를 통한 현장 재해율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딥러닝 기반의 Vision AI 객체 인식 및 행동 인식 기술을 개발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실시간 알람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으로 재난·안전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럭시티 윤재민 대표이사(사진)는 “플럭시티 창업 전 BIM 기반 3D 공간정보기술 기업에 근무하면서 3D 기술을 건축 이외에 다른 산업에도 적용해보면 좋을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15년 공간정보, 건축, IT, 환경, 빅데이터, AI 분석 및 예측 등 디지털트윈 기반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며 “창업 이후 공항을 시작으로 공장,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지하철 등 그 적용 분야가 하나씩 늘어나면서 특정한 산업 분야에 국한된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럭시티는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공간에 디지털트윈 기반 지능형 통합운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항의 디지털트윈 기반 비대면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하철, 공장,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대형빌딩, 건설현장, 정부청사, 스포츠 및 레저시설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장했다.
또한, AI 기술 결합을 통한 공간 운영 최적화, 에너지 최적화, 재난·안전 강화 및 예측 경영 등 보다 향상된 서비스 제공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플럭시티는 최근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통합관제 플랫폼과 같은 다양한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을 통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공지능연구실과 협업을 진행했다.
현장 데이터와 철도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철도 분야의 고장진단 및 유지보수 체계의 디지털 전환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의 일환으로 플럭시티는 ‘철도차량 제동시스템의 디지털트윈 시각화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차량, 선로, 제동장치, 터널, 교량 등을 포함한 가상 시험운행선을 디지털트윈으로 구축하고 속도와 브레이크 압력 값 변화 등 다양한 환경 시나리오를 입력받아 차량의 주행 및 제동장치를 제어해 제동불완해와 같은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것이다.
윤 대표는 “철도 분야는 사고·장애 데이터가 부족한 편인데, 디지털 환경에서 다양한 환경변수를 조절해 합성 데이터를 생성함으로써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철도 AI 모델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럭시티의 디지털트윈 기술과 철도인공지능연구실의 협업은 이러한 테스트 및 검증의 단계였고, 유의미한 성과와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적 위주의 관제에서 벗어나, 물리 시스템 기반의 동적 객체 제어 측면에 초점을 둔 서비스 개발을 새롭게 시도했으며, 이를 통해 관련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며 “향후 철도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지속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플럭시티는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재난·안전 강화를 비롯해 공장, 철도 및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재난·안전 향상 등 모든 사회구성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연구 개발을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플럭시티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공간정보기술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개발해 현재까지 다양한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운영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2015년 인천공항 디지털트윈 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2017년 월드스마트시티 위크에서 ‘서비스 아이디어 민간 비즈니스 모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과 2021년까지 3회 수상의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19년 서울교통공사 디지털트윈 관제시스템 구축, 2021년 올해의 디지털 뉴딜 우수사례 선정(과기정통부) 및 2023년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도시혁신 재난 안전부문 대상(행정안전부)’ 수상 등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트윈 기업으로 성장했다.
철도 분야에서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2019년부터 서울교통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Smart Station(미래형 도시철도 역사 관리 시스템) 사업의 3D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면서 플럭시티의 디지털트윈 운영관제시스템은 철도 내 보안, 재난·안전, 시설물 관리 및 시민 대상 고객서비스 등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플럭시티는 내년부터 국내시장에서는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향상과 4대 산업 SaaS 서비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집중할 예정이며, 이외 동남아 아세안 시장 및 북미 지역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윤 대표는 “플럭시티(Pluxity)는 ‘Plug-in’과 ‘Soft City’의 합성어로 ‘초연결사회 (Soft City)에 보다 진보된 확장 서비스(Plug-ins)를 제공하겠다’라는 회사의 비전을 내포하고 있다”며 “향후 플럭시티의 디지털트윈 및 메타버스 플랫폼 기술을 도시, 환경, 안전, 보안, SOC, 교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해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