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 효율성 높인다, ‘AI 건축설계사’
건축설계 효율성 높인다, ‘AI 건축설계사’
  • 박인교 기자
  • 승인 2019.05.28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건축설계 분야에도 AI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했다.

복잡하고 반복적인 건축설계 과정을 AI를 통해 자동화함으로써 수백 개의 설계안을 단숨에 작성하고, 5일 이상 걸리던 건축설계의 사업 타당성 업무를 1시간 내로 단축시키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햇볕이 드는 방향과 그림자가 방향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건물 디자인과 위치 등을 손쉽게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AI 기반 건축설계 솔루션 ‘BUILD IT’은 건축 계획‧설계부터 용적률과 일조량까지 계산해 사용자로 하여금 보다 효율적으로 건물을 짓도록 돕고 있다.

BUILD IT에 해당 부동산 필지와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용적률, 일조량, 세대수를 최대화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준다. 그 결과물은 오토캐드(AutoCAD), 웹 기반 실시간 3D, 편집 가능한 툴과 함께 예상 가능한 공사견적 보고서까지 함께 제공된다.

이러한 BUILD IT의 시스템은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 운용된다.

우선 모든 알고리즘과 DB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다. BUILD IT CLOUD는 건축법에 명시된 다양한 제약사항들을 만족하면서도 용적률, 일조량을 최대화하는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들을 도출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 기반 건축설계 솔루션 BUILD IT CLOUD가 건축 사업성을 최대화하는 역할이었다면, BUILD IT PRO는 디자인적인 측면을 강화해주는 도구다. 또한 BUILD IT VR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건물의 회전, 위치, 층수 조절이 가능하며, 집안에서 보이는 조망까지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3월 설립된 ㈜텐일레븐은 AI 기반 건축 자동 설계 솔루션 ‘BUILD IT’을 개발, 아파트와 빌라 등 주거 공간 위주의 계획 설계를 돕고 있다.

텐일레븐은 게임 회사로 시작됐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아이템을 찾게 됐다. 그러던 중 텐일레븐 이호영 대표이사(사진)는 게임 업계에서 쓰이는 건물 생성 기술에서 BUILD IT을 착안해 개발하게 됐다.

이 대표는 “텐일레븐은 컴퓨터공학, 건축학 관련 젊은 전문가들이 모여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건축에서 비효율적이었던 부분들을 IT기술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정진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축 솔루션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아직까지 AI에 대한 좋지만은 않은 시각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AI 건축설계사는 기존 시공사와 시행사, 건축설계사들에게 데이터와 근거를 제시해 사업판단과 업무효율에 도움을 주는 도구”라며 “오히려 건축설계의 생산성 향상에 따른 건축업의 새로운 부흥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건설과 IT의 융합 스타트업인 카테라(Katerra)라는 기업이 3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카테라는 설계, 납품,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IT기술로 통합해 효율을 높인 모델”이라며 “한국의 카테라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규제 샌드박스 완화가 우선시 돼야 하며, 사회적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