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진성 기자] 국가 과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광촉매 보도블록이 상용화돼 화제다. 그간 광촉매를 통한 보도블록 기술에 대해 수많은 개발 시도는 있었지만 비싼 가격 탓에 실용화되지는 못하고 있었다.

최근 기존에 비해 효율은 높이고 가격은 절반으로 줄인 보도블록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더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투수성 대기정화 보도블록이다.

이 보도블록은 이산화타이타늄으로 코팅된 보도블록이 미세먼지의 핵심인 질소산화물을 포집하면 블록 표면의 칼슘과 결합해 질산칼슘을 만들게 된다. 이후 비가 내리면 질산칼슘이 질산이온과 칼슘이온으로 분해돼 질소산화물이 제거되는 원리다.

또한 공기정화 블록의 한계 수명도 15~20년으로 연장돼 더 오랜 시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대학 연구기관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대기정화 보도블록을 축구장 1개 넓이(7140㎡)로 설치할 경우 시간당 17.35g의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도심에서 공기정화 역할을 하는 가로수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하면서 경제성은 높은 수치다.

또한 유럽 제품의 1㎡당 12~15% 정화 효율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은 1㎡당 효율이 20%를 넘어선다. 가격대도 유럽 제품의 절반 수준 정도이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도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한 ㈜데코페이브는 지난 2012년 설립 후 독일 소재 전문기업 스테그 파워 미네랄과 협력해 대기정화 보도블록을 선보이고 있다. 도심 물순환을 효과적으로 이뤄낸 투수코아 블록을 필두로 지속적인 보도블록 기술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데코페이브의 기술력은 기존의 보도블록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눈부시다.

기존의 대기정화 보도블록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 씻겨나간 물이 하수도로 흘러가면 부영양화를 일으킨다. 이때 필요한 것이 투수 보도블록이다. 빗물에 씻긴 고체 형태의 부산물이 땅에 스며들어야 하수도 부영양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코페이브의 대기정화 보도블록은 투수 기능이 결합돼 있어 별도로 투수 기능을 설치해야 했던 이전의 번거로움을 최소화 했다.

데코페이브는 블록 기술과 관련해 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출원 진행 중인 특허는 3건에 이른다. 높은 기술력과 미래효용가치를 인정받아온 데코페이브는 최근 유럽과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으며,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부여하는 하이 서울브랜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데코페이브는 서울시 전역에 걸쳐 대기정화 보도블록 설치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현재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일부 지역에 시범적으로 보도블록을 설치 중이다.

데코페이브 박문석 대표이사(사진)는 “보도블록 관련 시범사업을 통해 현재 부산 영도구에서 시범 설치를 진행 중이며, 이를 발판 삼아 보도블록 업계를 선도할 유망 기업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데코페이브는 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기술을 개발 중이다.

도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기정화 시스템과 미세먼지 감소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기질 측정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 대기정화 보도블록을 넘어 건물외벽, 창문, 실내 인테리어 블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촉매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이뤄진다면 전통적 굴뚝 산업인 콘크리트 블록산업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코페이브 역시 대한민국 전역에 대기정화 보도블록을 시공하며 대기 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환경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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