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화재탐지설비, 해외는?
무선 화재탐지설비, 해외는?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5.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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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지 시스템의 국제적 현황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감지기는 화재시 발생하는 열, 연기, 불꽃 또는 연소생성물을 감지해 수신기에 화재신호를 발신하는 장치로서 화재의 발생을 가장 먼저 감지한다. 또한 안전하고 빠른 피난을 유도, 화재의 조기진압을 위한 소방활동의 개시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소방용품이다.

최근 소방청은 그간 유선통신방식으로만 한정했던 자동화재탐지설비에 대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무선통신방식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감지기, 수신기, 중계기 및 발전기의 기술기준’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자동화재탐지설비는 건축물 내에서 불이 날 경우 열이나 연기, 불꽃을 감지해 화재 발생을 알리는 장치로 감지기, 중계기, 수신기, 발신기 등 네 가지로 구성된다.

기존 유선통신방식은 건축물 증축, 내부인테리어 칸막이 조정 등에 따른 추가 시공과 변경에서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몇몇 소방설비 제조업체에서는 이미 무선통신방식의 화재감지시스템을 개발했지만, 관련 법령이 미비해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기준 개정으로 소방시설 제조‧시공업체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기준기술부 이경식 과장은 “문화재의 경우 화재탐지기 전선을 설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감지기 자체 무선 기술이 가능해진다면, 더욱 편리한 화재탐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러한 무선 화재탐지기 시장은 국내를 제외하고 주로 미국과 일본에서 상용화 돼 있다.

미국과 일본은 모두 FHSS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호핑(Hopping, 도약) 코드에 따라 순간적으로 한 주파수로 호핑 돼 그 주파수에서 아주 짧은 시간동안 전송하고, 다시 다른 주파수로 호핑되며 전과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미국 노티화이어사의 RFX 라디오 주파수 무선 인터페이스 시스템은 수신기에서 무선의 포인트 표시(주소지정형)이며, 배선작업을 하는 것이 비경제적이거나 가능하지 않을 때의 방호수단으로 사용된다.

또한 방해물이 있는 경우 SDRF-751무선 감지기는 18.3m(60ft) 반경 내에서만 작동하고 방해물이 없는 경우에는 122m(400ft)내에서 작동하지만 수신은 SDRF-751무선감지기와 RFX board 사이에 어떤 물질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장애물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개의 3Volt CR123A 리튬배터리 및 무선모듈은 한 개의 배터리가 필요하며, 화재경보 및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내구연한은 약 7년으로 정하고 있다. 사용 주파수는 345 MHz을 사용하며, 이와 유사한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무선장비 근처 혹은 내부에 사용할 수 없다.

한편, 가까운 나라 일본 호치키사의 ‘무선식 중계기 코드레스’는 신축 혹은 증·개축 공사현장에서 배선처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화재경보설비의 설치가 곤란한 경우에 사용된다. 순찰이나 소화기 배치로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24시간 감시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공사기간 중 화재발생률이 높아질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공사 중에도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화재경보설비로서 ‘무선식 중계기 코드레스’를 개발‧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두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상용화가 가능했지만, 기술 발달의 진척은 크게 찾아볼 수 없다. 해외 화재탐지기의 경우 현재 설치되고 있는 유선방식의 자동화재탐지설비를 대체할 만큼의 기술적 진전보다는 국부적인 대체방안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아직까지 무선 화재탐지기의 가격이 유선화재탐지기에 비해 비용적인 측면이 더 높기 때문”이라며 “규제의 문제보다는 수요의 문제가 크다. 수요가 있어야 보급화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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