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자율주행 시대에 이동 서비스는 더 안전하고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바뀌고, 사람들은 이동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시공간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연간 125만 명에 이르고 있고,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10명 정도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교통사고 원인의 94%가 운전자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데, 향후 레벨 5의 자율주행차가 완성되고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부주의나 실수에 의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의 교통 서비스는 사람이 직접 운전해서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발생하며, 예를 들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운영되지 않는 지역 또는 운영이 중단된 시간대에는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 운영되는 교통 서비스는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언제나, 더 넓은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자가용 이용 비율이 줄어들어 보다 쾌적한 도로와 도시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운전하는 차를 의미하며,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사람이 운전할 필요 없이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운전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차량과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자율주행차에서 ‘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각종 센서들을 통해 다른 차량, 보행자, 신호등 등 주변 상황들을 인지(Perception)하고, 이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하고, 그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움직여야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하게 이동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결정(Decision)한 다음, 자동차의 움직임을 제어(Control)하는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율주행 소프트웨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대부분 인지, 결정, 제어 등 자율주행 핵심요소 중 하나의 요소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드플럭스는 인지와 측위, 예측과 판단, 제어, 정밀지도, 원격 지원 솔루션 등 완전 자율주행 전 과정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도심 지역에서의 인지와 판단 기능에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인지 기능에 있어서는 주변 차량, 보행자 인지, 차량 측위 등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센서퓨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각 센서별로 날씨, 조명 환경, 도로환경에 따라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뢰성 높은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센서퓨전 기술이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각종 교통 신호가 있어 복잡한 도심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판단 기능의 경우, 다른 차량이나 사람의 움직임을 잘 예측하고, 예측 결과에 맞게 바람직하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비보호 교차로, 회전 교차로, 교통 혼잡 구간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발굴해 돌발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기술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라이드플럭스 정하욱 부대표(사진)는 “인지·판단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정밀지도 기술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눈, 비가 내리거나 차량의 시야가 가려지는 상황에서도 정밀지도 정보를 활용해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지원할 수 있다”며 “자율주행차는 정밀지도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세세하게 인지하고, 차량의 움직임을 판단·제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심 완전 자율주행 풀 스택(Full stack) 스타트업으로서 라이드플럭스가 주율주행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설립 초기부터 도심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춰 소프트웨어 구조를 설계하고 개발했다는 것에서부터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로보틱스, 항법, 제어 등 관련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했고, 도심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라이다 퓨전, 신호등 인식, 교차로 통과 기술 등을 집중해서 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 환경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개 서비스를 다양하게 운영해왔다.
특히, 2020년 5월, 제주공항과 쏘카스테이션 제주를 오가는 실시간 수요응답 자율주행셔틀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는 다른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이 첫 공개 서비스 실증까지 4~8년이 걸린 것과 달리 설립 2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또한, 2021년 12월부터는 제주공항과 중문관광단지를 오가는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를 론칭해 국내 최장 거리(왕복 80km)를 자율주행 중에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탐라자율차 서비스를 시작해 제주공항 인근의 용담-이호해안도로를 순환하는 자율주행셔틀 서비스와 중문관광단지 내 실시간 호출 기반 구역형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공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서비스 지역의 난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실현에 가장 가까이 있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정 부대표는 “지금까지는 제주를 중심으로 구역형/노선형, 예약형/실시간 호출형 등 다양한 공개 서비스를 실증하며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고,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지역에서의 상용화를 목표로 어느 지역에, 어떤 형태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지가 큰 과제”라며 “단순히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자율주행 기업을 넘어 모든 이동을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롭고, 더 효율적일 수 있도록 누구나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